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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분위기메이커’ 발목 부상에 울었다… 4주 못 나오는데, 공격 활로 누가 뚫어주나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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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황성빈(맨 오른쪽)이 28일 사직 키움전에서 1회 말 도루 시도 과정에서 다치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롯데 황성빈(맨 오른쪽)이 28일 사직 키움전에서 1회 말 도루 시도 과정에서 다치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비록 경기는 이겼지만 팀의 공격 첨병 역할을 맡고 있는 선수의 이탈은 뼈아팠다. 롯데 자이언츠의 황성빈(26)이 부상으로 한동안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롯데는 2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 경기에서 5-2로 승리했다.

이날 롯데는 완벽한 투·타 밸런스를 선보였다. 2회 말 1사 2, 3루 찬스에서 유강남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고, 2아웃 이후에도 김민석(1타점)과 안권수(2타점)의 2루타로 점수를 추가하며 2회에만 4점을 올려 승기를 잡았다.

선발 찰리 번즈가 4이닝 2실점을 기록하고 내려간 후 올라온 신정락(1이닝)-김상수(⅔이닝)-김진욱(⅔이닝)-최준용(0이닝)-윤명준(⅔이닝)-구승민(1이닝)-김원중(1이닝)의 불펜진도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렇듯 경기 내용으로는 호재가 겹쳤지만 롯데는 게임 초반 부상병이 나오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1회 말 롯데는 1사 후 황성빈이 볼넷으로 살아나가며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2구째 곧바로 도루 시도를 했으나 키움 포수 이지영의 송구에 잡히고 말았다.

그런데 이때 황성빈이 제자리에 주저앉았고, 이어 왼 발목을 잡으며 고통을 호소했다. 2루 베이스로 들어가던 중 슬라이딩을 하는 과정에서 발목이 꺾이고 만 것이다. 트레이너가 나와 상태를 확인했고, 더그아웃에 교체 시그널을 보냈다. 결국 황성빈은 구급차에 실려 부산미남병원으로 후송됐다.

롯데 황성빈(오른쪽)이 28일 사직 키움전에서 1회 말 2루 도루 시도 과정에서 발목이 꺾이고 있다.
롯데 황성빈(오른쪽)이 28일 사직 키움전에서 1회 말 2루 도루 시도 과정에서 발목이 꺾이고 있다.
롯데 황성빈이 28일 사직 키움전에서 1회 말 도루 시도 과정에서 발목을 다치며 들것에 실려 구급차로 향하고 있다.
롯데 황성빈이 28일 사직 키움전에서 1회 말 도루 시도 과정에서 발목을 다치며 들것에 실려 구급차로 향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황성빈은 검진 결과 왼 발목 전거비인대 2도 파열 진단을 받았다”며 “회복까지 4주 정도 예상된다”고 전했다. 실전 감각 회복 과정을 생각하면 1군 복귀까지는 더 오래 걸릴 수도 있다.

황성빈의 이탈은 롯데 입장에서는 악재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10경기에 출전, 타율 0.353(34타수 12안타), 8득점, 3도루의 성적을 거뒀다. 4할이 넘는 출루율(0.405)을 기록했고, 과감한 주루플레이로 상대를 흔들어놓았다.

래리 서튼(53) 롯데 감독 역시 최근 황성빈에 대해 “우리 팀에서 점화플러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만큼 황성빈은 팀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롯데 황성빈.
롯데 황성빈.

여기에 황성빈은 분위기메이커 역할도 하고 있다. 28일 경기에서 1타점 2루타를 기록한 루키 김민석(19)은 “이틀 전 성빈이 형이 식사를 하면서 멘탈을 많이 잡아줬다. ‘안 맞아서 화가 난다’고 말했더니 ‘네가 언제부터 잘했는데 그런 생각을 하냐, 언제부터 3할 타자였냐’고 세게 말해줬다”고 말했다.

이런 선수가 이탈하니 분위기는 좋을 수 없었다. 김민석은 “좀 어수선하긴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부상은 부상이고 시합은 아직 끝나지 않아 최대한 집중하려고 했다”고 했다. 그의 말처럼 집중력을 보여준 롯데는 황성빈에게 승리를 바쳤다.

황성빈은 올 시즌 이미 한 차례 부상으로 이탈한 바 있다. 지난 11일 사직 LG전에서 3루타를 친 후 홈으로 쇄도하는 과정에서 왼손 검지 미세골절을 당했다. 재활에 나선 그는 22일 창원 NC전에서 돌아와 다시 활약 중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부상이 그의 앞을 막고 말았다.

롯데 황성빈이 11일 사직 LG전에서 3회 말 홈으로 쇄도하고 있다.
롯데 황성빈이 11일 사직 LG전에서 3회 말 홈으로 쇄도하고 있다.
머니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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