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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차 베테랑 떠난 후…2G 6안타→314일 만에 4안타→AVG .347, 38세 안방마님 시간은 거꾸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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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포수 강민호(38)의 2023시즌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강민호가 타석에서 보여주는 매서움이 상대 마운드에게는 두려움으로 다가오고 있다.

올 시즌 강민호는 21경기에 나서 타율 .347 26안타 3홈런 13타점 12득점 OPS(장타율+출루율) .971을 기록 중이다.

 강민호가 무섭다. 사진=천정환 기자
강민호가 무섭다. 사진=천정환 기자

리그 전체로 놓고 봐도 상위 성적이다. 타율 6위, 최다안타 공동 12위에 있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출루율과 장타율이다. 강민호는 출루율 .424를 기록하며 리그 5위에 자리하고 있으며, 장타율은 .547로 리그 3위다. 젊은 선수들과 틈바구니 경쟁 속에서도 뒤지지 않고 있다. 타율, 장타율, 출루율은 팀 내 1위다. 최다안타는 팀 내 2위.

물론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커리어 하이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강민호의 개인 한 시즌 최고 타율은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던 2016시즌 기록한 .323이다. 지금의 흐름을 이어간다면 장타율과 출루율 기록도 갈아 치울 가능성이 있다. 장타율 최고 기록은 2015시즌 .639, 출루율은 2016시즌 .433이다. 홈런, 안타, 타점도 순조롭게 쌓아가고 있다.

강민호의 진가는 27일과 28일 더욱 돋보였다. 27일, 팀 내 타율 1위를 달리던 이원석이 키움 히어로즈로 떠난 날이었다. 약점인 불펜 강화를 위해 김태훈을 데리고 오면서, 그의 반대 급부로 이원석이 떠나야 했다. 그러면서 오재일을 비롯해 중심 타선 역할을 함께 맡았던 강민호의 역할은 더욱 커졌다.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 지를 아는 것일까. 강민호는 지난 두 경기, 이전보다 더욱 매서운 모습을 보여줬다. 강민호는 27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서 3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2안타가 모두 2루타 장타였다. 전날 4타수 무안타로 0.294로 떨어졌던 타율은 0.310으로 끌어올렸다.

 강민호가 살아나면 삼성의 승리 가능성도 높아진다. 사진=김영구 기자
강민호가 살아나면 삼성의 승리 가능성도 높아진다. 사진=김영구 기자

또한 28일 수원 kt 위즈전에서는 맹타를 휘둘렀다. 4번 지명타자로 나서 4타수 4안타 3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4안타 가운데 2루타가 2개로 매서운 장타력을 보여줬다. 강민호가 4안타를 친 건 지난해 6월 18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처음이다.

두 경기 강민호는 6안타를 몰아쳤고, 팀도 승리를 챙겼다.

아직 시즌 초반이다. 시즌 개막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강민호의 활약은 언제나 반갑기만 하다. 삼성이 6년 만에 가을야구의 꿈을 이뤘던 2021시즌, 강민호는 0.291 118안타 18홈런 67타점 55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안정감 있는 투수 리드는 당연했다. 강민호가 공수 맹활약을 펼친다면 삼성의 승리 가능성도 커지는 건 당연하다.

올 시즌 강민호는 공격뿐만 아니라 아직 수비에서도 범실 하나 없이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강민호는 삼성과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강민호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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