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역 때부터 꿈꾼 대상…박은빈이 들어 올린 27년의 무게(종합)[백상예술대상]

MHN스포츠 2023.04.29 조회수

(MHN스포츠 정승민 인턴기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박은빈이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대상을 거머쥔 가운데, 그의 수상 소감은 여전히 자폐인을 향한 따뜻한 마음으로 가득했다.

28일 오후 5시 30분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제59회 백상예술대상’이 열렸다. 이날은 다년간 백상과 맥을 함께한 3 MC 신동엽-수지-박보검이 진행을 맡았다.

영예의 ‘제59회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대상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천재적인 두뇌와 함께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변호사 우영우로 분한 박은빈의 품으로 돌아갔다.

호명된 후 한동안 자리에 앉아 눈물을 흘리던 박은빈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팀을 대신해서 받는 것 같다. 작품을 많이 사랑해 주신 분들 덕분에 상을 받게 됐다. 너무 감사드린다”며 “모두의 기대 이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여러분의 사랑이 없었다면 제가 이 자리에 있지 못했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리고 “이런 순간이 올 줄 몰랐다. 어린 시절에 제가 배우라는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언젠가 대상을 받을 수 있는 어른이 되면 좋겠다는 꿈이 있었는데 꿈을 이룰 수 있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해 먹먹함을 안겼다.

박은빈은 수상 소감 외에도 자폐인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독려하는 것도 잊지 않아 ‘대상 배우’의 품격을 더했다. 그는 “우영우를 보시면서 자폐 스펙트럼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제가 세상이 달라지는 데 한몫하겠다는 거창한 꿈은 없었지만, 작품에 참여하면서 이전보다 친절한 마음을 품을 수 있기를, 각자 가진 고유한 특성들을 다름으로 인식하지 않고 다채로움으로 인식하길 바라면서 연기했었다. 그 발걸음에 한 발 한 발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당시 신생이었던 ENA 채널에서 최고시청률 17.5%를 기록해 개국공신이 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제59회 백상예술대상’에서 8개 부문 10개 후보에 이름을 올렸지만 박은빈의 TV 부문 대상을 포함해 TV 부문 연출상을 받아 2관왕에 그쳤다.

TV 부문 남녀 최우수 연기상은 ‘재벌집 막내아들’ 이성민과 ‘더 글로리’ 송혜교가 차지했다.

지난해 20%대 시청률을 보여준 JTBC ‘재벌집 막내아들’이지만 극 중 함께 호흡을 맞춘 김도현과 김신록의 수상이 불발돼 무관에 그치는 듯했으나 이성민이 값진 상을 챙겼다.

그리고 사회적으로 ‘학교폭력’의 심각성이라는 화두를 던진 넷플릭스 ‘더 글로리’는 임지연의 TV 부문 여자 조연상, 드라마 작품상에 이어 송혜교가 여자 최우수 연기상을 챙기면서 3관왕에 올랐다.

TV 부문 남녀 예능상은 김종국과 이은지가 안았다.

특히 눈물을 참지 못한 이은지는 그동안 내적으로 고민이 많았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예능 촬영 끝내고 집에 들어가서 오늘 잘했다, 멘트 좀 친 것 같다 만족한 적이 한 번도 없다. 매번 그때 왜 그랬지, 그냥 가만히 있을 걸 이런 생각 하면서 후회하는 날이 많았는데 이런 상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며 “한편으로는 너무 부끄럽다.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더라. 받아주고, 때로는 받쳐주고 같이 울고 웃어주고, 힘내라고 리액션해주는 동료 선후배들이 있어서 상을 받게 된 것 같다”고 끈끈한 동료애를 보여줬다.

영화 부문 대상은 ‘헤어질 결심’이 안았지만, 박찬욱 감독이 태국에 체류 중인 관계로 출연 배우인 탕웨이가 대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여러 나라의 사람들이 모여 아름다운 순간을 만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한다. 저도 그 중 한 사람이고, 헤어질 결심도 이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작품”이라며 “모든 스태프와 배우들 고생 많았다”고 말했다.

영화 부문 남녀 최우수 연기상은 ‘올빼미’ 류준열과 ‘헤어질 결심’ 탕웨이가 받았다.

먼저 류준열은 “매번 작품 끝날 때마다 스태프들에 대한 감사함을 돌아봤는데 제가 실수했을 때 보듬어주시고, 제가 잘못했을 때 용서해주셨던 마음을 스스로 아는 게 감사한 마음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동안 저를 아껴주시고 보듬어주시고 용서해주셨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탕웨이는 “2011년 만추라는 영화로 백상에 왔었는데 같은 토끼해인 올해도 백상에 왔다. 만추에 이어 헤어질 결심이라는 영화로 백상에 왔는데 이건 불가사의한 인연이라고 생각한다”며 “저와 함께 해준 모든 한국 영화인들, 관객분들, 팬분들, 박찬욱 감독을 비롯해 헤어질 결심으로 함께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영화 부문에서는 ‘올빼미’가 8개 부문 9개 후보에 올라 강자로 군림했지만, 류준열의 남자 최우수 연기상과 신인감독상, 작품상까지 더해 3관왕에 그쳤다.

끝으로 생애 한 번뿐인 신인상은 ‘슈룹’ 문상민과 ‘일타 스캔들’ 노윤서, ‘크리스마스 캐럴’ 박진영, ‘다음 소희’ 김시은이 받았다.

문상민과 노윤서는 각자 작품에서 기둥이 돼준 김혜수, 전도연과 정경호에게 감사함을 전했고, 박진영은 군 복무 후 더 나은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리고 김시은은 “어딘가에 있을 모든 소희들이 건강한 사랑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뜻깊은 소감을 전했다.

이하 ‘제59회 백상예술대상’ 수상자 명단

[TV 부문]

△ 대상: 박은빈

△ 작품상(드라마): 넷플릭스 ‘더 글로리’

△ 작품상(예능): ‘피식대학-피식쇼’

△ 작품상(교양): MBC경남 ‘어른 김장하’

△ 연출상: 유인식(‘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 극본상: 박해영(‘나의 해방일지’)

△ 예술상: 류성희(‘작은 아씨들’ 미술)

△ 최우수 연기상(남): 이성민(‘재벌집 막내아들’)

△ 최우수 연기상(여): 송혜교(‘더 글로리’)

△ 조연상(남): 조우진(‘수리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