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내티 2루수 인디아가 경기 전 필드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신시내티 구단 홍보팀 제공 |
[피츠버그(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이상희 통신원]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2루수 조너선 인디아(27)는 아마추어 시절은 물론 프로에 와서도 변함없이 엘리트 야구 인생을 이어가고 있다. 흔히 말하는 ‘꽃길’만 걷고 있는 셈이다.
2018년 신인 1라운드(전체 5번)에 지명돼 202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그는 그 해 150경기를 뛰며 타율 0.269, 21홈런 69타점 12도루를 기록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0.835로 훌륭했다. 내셔널리그 신인왕도 그의 몫이었다.
인디아는 최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어려서부터 남들 놀 때 운동하며 꿈을 키웠다”고 자신의 성공 비결에 대해 털어놨다.
그는 “메이저리그 야구선수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게 10세 때였다. 그때부터 또래의 아이들이 흔하게 참석하고 즐기는 친구들의 생일 파티도 가지 않았다. 전문훈련시설 등을 이용하며 오직 야구만 생각했다”며 “프로선수의 꿈을 키우기 위해 정말로 많은 땀을 흘리며 노력했는데 그 보상을 지금 받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야구를 하지 않았다면’이란 가정을 묻자 인디아는 “10세 때부터 야구만 생각했기 때문에 다른 직업은 전혀 생각해 보지 않았다”며 “하지만 나는 뭐든지 열심히 하는 성격이기 때문에 아마도 대학에서 전공한 심리학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출신인 인디아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해인 2015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26라운드에서 밀워키의 지명을 받았다. 하지만 지명순위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그는 프로 대신 야구 명문 플로리다 대학을 선택했다.
대학 1학년 때 시즌 타율 0.303과 40타점을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낸 그는 2학년 때도 타율 0.274, 6홈런 34타점을 올리며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다. 플로리다 대학은 그 해 대학야구 월드시리즈를 제패할 수 있었다.
3학년 때 성적은 더 좋았다. 인디아는 타율 0.350에 21홈런을 쏘아 올렸다. OPS는 무려 1.214나 됐다. 그 결과 2018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최대어 중 한 명으로 평가받던 그는 1라운드에서 현 소속팀 신시내티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진출했고, 단 3년 만에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인디아가 경기 전 더그아웃에서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이상희 통신원 |
인디아는 프로 2년차였던 지난해 타율 0.249, 10홈런 41타점으로 데뷔 시즌에 비해 성적이 하락했지만 올해는 28일 현재 25경기 타율 0.281, 1홈런 10타점 4도루, OPS 0.798를 기록하며 예전의 모습을 회복 중이다.
이에 대해 인디아는 “올해는 비록 시즌 초이기는 하지만 내가 준비했던, 그리고 원했던 방향으로 잘 진행되는 것 같다”며 “하지만 홈런이나 타율 등의 개인 목표는 없다. 야구는 팀 스포츠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항상 팀 승리가 우선이다. 그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디아에게 메이저리그에서 상대하기 어려운 투수를 꼽아 달라고 하자 그는 이내 손을 가로저으며 “리그에서 쉬운 투수는 없다. 모두가 다 힘들고, 다르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은 정말이지 저마다 다 장점이 있기 때문에 그 누구도 쉽게 생각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어릴 때부터 메이저리그 선수가 되겠다는 일념 하에 최선을 다해 달려온 그이지만 “야구를 하지 않는 날은 무조건 쉰다”며 “고향이 바닷가 근처인 플로리다주이기 때문에 쉬는 날에는 해변을 거닐거나 여행을 하면서 야구 생각을 안 한다”고 말했다.
장차 메이저리그 선수가 되고 싶은 어린 꿈나무들을 위한 조언을 부탁하자 인디아는 “프로선수가 되고 싶다면 정말 열심히 해야 하고,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무슨 일이든지 힘든 과정이 있지만 참고 이겨내면 결국 터널 끝에 빛이 보이듯 달콤한 보람도 느낄 수 있다. 자신의 능력을 믿고 꿈을 향해 정말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답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