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박재희 에디터
국민 패밀리카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카니발의 신차 출고 기간이 눈에 띄게 줄었다. 고금리 여파와 더불어 카니발 하이브리드 및 부분변경 모델 출시 가능성으로 인해 잠재 고객들이 현행 모델 구매를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반적으로 출고 기간이 줄어들고 있지만 카니발은 유독 두드러진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카니발 디젤 모델은 3개월이면 출고가 가능하다. 지난해 말 16개월까지 기다려야 했던 대기 기간이 급격하게 줄어든 것이다. 옵션에 따라 일부 차량은 즉시 출고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니발은 지난 1월에는 7개월을 대기해야 했다. 4월 현재 출고 기간(3개월)과 비교하면 4개월이 더 단축된 셈이다. 같은 기간 쏘렌토 가솔린 모델의 출고 기간은 5개월에서 3개월 정도로 2개월이 줄었다.
현대차 아반떼와 그랜저는 각각 지난해 말과 비교해 12개월에서 9개월, 11개월에서 4개월 정도로 줄어들었다. 제네시스 GV70은 16개월에서 7개월로, 6개월 전만 해도 30개월을 기다려야 했던 GV80 가솔린 2.5T 모델은 7개월로 줄었다.
카니발의 출고가 단축된 요인으로 페이스리프트 신차 출시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 소식이 주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디젤 엔진 퇴출이 진행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카니발은 디젤 판매 비중이 높은 차량인데다, 현행 모델은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최초로 도입되는 것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현상으로 풀이된다.
출고 단축과 더불어 카니발 중고차 가격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차 플랫폼인 케이카 및 엔카에 따르면 중고 카니발은 지난해 말부터 올 1분기까지 가격이 지속 하락하고 있다. 카니발 페이스리프트 신차 출시 소식과 더불어 올해 완성차 업계에서 SUV 신차를 연이어 출시하면서 중고차 시장에 물량 공급이 늘어난 탓이다.
실제 케이카 기준, 3세대 더 뉴 카니발(2018~2020년)은 올 1월 2992만원에서 4월 2716만원으로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3개월새 2백만원 넘게 감가됐다. 현행 4세대 경우엔 1월 3845만원에서 2월 3792만원으로 하락한 이후 3월 3820만원, 4월 3833만원으로 소폭 반등했지만, 이는 2023년식 모델 등장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고 주력인 ‘경유 카니발’는 여전히 약세라는 설명이다.
카니발은 꾸준한 수요를 보이며 기아의 대표적 효자 차종으로 꼽힌다. 카니발은 사실상 국내 유일한 패밀리 미니밴으로 시장에 대항마 없다. 1998년 출시된 1세대 카니발을 시작으로 2020년 나온 4세대 카니발까지 이 차는 연간 기준으로 많으면 7만대 이상 판매되며 인기를 보증했다.
특히 최근 들어 캠핑, 차박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충족시킬 수 있다는 점은 카니발 팬덤을 형성했다. 7~11인까지 탑승 가능하며 적재 공간이 넓고 개조 가능성도 많아 다양한 수요층을 끌어모을 수 있었다.
신차 가격도 합리적이다. 가격은 경쟁 차종과 비교하면 합리적인 수준이라는 평이다. 실제 카니발 가격은 3180만원에서 시작한다. 최고 트림의 ‘풀옵션’을 선택하면 가격은 4000만원 후반대다. 고속도로에서 버스 전용차선을 6명 이상이면 오를 수 있다는 점 역시 카니발의 인기 요인 중 하나다.
국민 아빠차로 불리는 카니발이 출고 대기가 줄어들었다고 해서 판매량이나 인기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다. 카니발은 지난달 전년 대비 69.1% 증가한 6873대가 판매됐으며 올해 1~3월 누적 1만9816대가 팔렸다. 이는 기아 RV 라인업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으로 2위인 스포티지(1만7199)보다 2000대 더 많은 수치다.
카니발의 위상은 굳건하지만 카니발 부분변경과 하이브리드 모델이 출시되면 중고차 감가는 더욱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4세대 카니발의 중고차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최근 흐름을 눈여겨볼 가치가 있을 것이다.
“아빠들 대환호” 중고시세 폭락한 카니발, 조만간 하이브리드도 나온다
글 / 다키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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