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삼성에서 키움으로 트레이드 된 이원석. /사진=삼성 라이온즈 |
리그 타율 4위, 출루율 1위 타자를 떠나보냈다. 그만큼 불펜 보강이 절실했다는 뜻인 한편 내야에서 젊은 선수들을 성장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의 결과였기도 하다는 방증이다.
삼성은 27일 내야수 이원석(37)에 2024년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키움으로부터 투수 김태훈(31)을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자유계약선수(FA)로 데려와 팀의 핵심 선수로 활약했던 이원석이 아까운 선수인 것은 분명하지만 9위에 처져 있는 삼성이 불펜 보강에 대해 얼마나 절박한 자세로 나섰던 트레이드였는 가를 잘 알 수 있다.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를 거쳐 2017년 삼성 유니폼을 입은 이원석은 코너 내야수비에 경험과 장타력을 겸비한 이원석은 프로통산 170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4 143홈런 763타점 기록 중이다.
특히 올 시즌은 타율 0.362 출루율 0.486으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팀 내에서 타격적으론 압도적인 성적을 내고 있기에 고심이 더 컸지만 불펜 보강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홍준학 삼성 단장은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이원석 선수가 아깝지만 불펜 보강에 초점을 맞췄다. 내야에 자리가 하나 비었다. 기존 선수들이 성장을 해줬으면 좋겠다”며 “좀 더 치열하게 경쟁을 하고 그러다보면 동기부여도 될 수 있다. 육성에서도 좀 효과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말했다.
키움에서 삼성으로 유니폼을 갈아입게 된 김태훈. /사진=키움 히어로즈 |
우투수 김태훈은 2012년 9라운드 79순위로 넥센(키움 전신)의 지명을 받고 프로 통산 263경기에 출전해 26승 10패 22세이브 42홀드 ERA 4.59를 기록했다. 2021년엔 11세이브 15홀드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3승 2패 9세브 10홀드 ERA 3.14로 키움의 전천후 불펜 투수로 맹활약했다.
삼성은 굳건했던 마무리 오승환이 최근 급격히 흔들리며 왼손 이승현을 임시 마무리로 내세웠다. 이 가운데 팀의 승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불펜의 보강이 시급하다는 판단을 했고 일주일 간 지속된 협의 끝에 결국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이원석의 현재 성적이 워낙 좋고 신인 지명권까지 내주는 것에 키움이 얻은 게 많은 거래라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삼성은 김태훈과 이원석의 나이 차가 있어 서비스 타임에서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점을 고려했다.
홍 단장은 “이 차이가 많이 난다. 그렇기에 지명권까지 얹어주게 된 것”이라며 “서비스 타임이 더 긴 선수다. 물론 신인 지명권도 아깝다. 그런데 아까운 걸 잃지 않으려 우리가 얻고 싶은 선수를 누가 주겠나. 우리도 뭔가를 내줘야 받을 게 있는 것이다. 신인 지명권은 기존에 있는 선수들이 좀 성장해서 커버를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은 이날 경기 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 도착한다. 언제쯤 활용될 수 있을까. 홍 단장은 “선수 활용 여부는 현장에서 결정하는 것”이라며 잘라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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