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스페인 프로축구의 ‘거함’ 레알 마드리드가 10년 만에 선수 한 명에게 4골을 내주는 수모를 당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26일(한국시간) 스페인 지로나에서 열린 2022-2023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지로나와 원정 경기에서 2-4로 졌다.
이 경기에서 지로나의 발렌틴 카스테야노스는 혼자 4골을 터뜨려 팀 승리를 이끌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승점 65로 2위, 지로나는 승점 41로 9위인 팀이라 지로나가 홈팀이더라도 승리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카스테야노스의 ‘원맨쇼’로 지로나가 승점 3을 가져갔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경기를 포함해 최근 4경기에서 모두 2-0 승리를 거두며 상승세를 타던 레알 마드리드는 지로나에 덜미를 잡혀 리그 우승 가능성도 희박해졌다.
1위 FC 바르셀로나가 승점 76으로 11점 더 많은 데다 한 경기를 덜 치렀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시즌 리그 경기를 7경기만 남겼다.
선수 한 명이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한 경기에 4골을 넣은 것은 2013년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당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 소속이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이후 이날 카스테야노스가 10년 만이다.
10년 전 경기에서는 도르트문트가 4-1로 이겼다.
스페인 리그 경기로 범위를 좁히면 1947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레알 오비에도 소속의 에스테반 에체베리아가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4골을 넣고 팀의 7-1 승리를 이끈 적이 있다.
전반 12분 헤딩슛으로 1-0을 만든 카스테야노스는 24분에는 골키퍼와 1대1로 맞선 상황에서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레알 마드리드 골문을 열었다.
전반은 지로나가 2-1로 앞선 가운데 끝났고 후반 1분 다시 카스테야노스가 페널티 지역 안에서 몸을 날리며 시도한 오른발 슈팅으로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카스테야노스는 후반 17분에 다시 머리로 한 골을 보태며 4-1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아르헨티나 출신 카스테야노스는 1998년생으로 칠레, 우루과이 리그에서 뛰다가 2019년 미국프로축구 뉴욕시티FC로 이적했고, 지금은 지로나에 임대 선수로 활약 중이다.
이번 시즌 11골을 넣어 득점 8위에 올라 있다. 리그 득점 1위는 17골의 레반도프스키(FC 바르셀로나)다.
카스테야노스는 미국에서 뛸 때인 2021시즌 19골을 넣어 득점왕을 차지한 경력이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30일 알메리아를 상대로 리그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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