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너, 발이 더 빨라졌네.”
최주환(35·SSG 랜더스)은 최근 오재일(36·삼성 라이온즈)이 건넨 한 마디에 어깨를 으쓱했다.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만난 최주환은 “비시즌에 웨이트트레이닝과 유연성 훈련을 열심히 했다. 실제 신체 나이가 젊어졌다는 검사 결과도 나왔다”며 “수비와 주루에서 내 몸이 좋아졌다는 걸 느낀다. 공을 잡고 넘어질 때 ‘탄성’도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1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일화를 전했다.
당시 최주환은 5회초 유격수 쪽에 땅볼을 친 뒤, 전력 질주해서 내야 안타를 만들었다.
삼성 1루수 오재일은 최주환의 주력에 놀라며 “발이 더 빨라졌다”고 말했다.
최주환은 “오재일 선배와 두산 베어스에서 함께 오래 뛰었다. 나를 가장 잘 아는 선배”라며 “그런 선배가 해 준 칭찬이어서 더 기분 좋았다”고 밝혔다.
최주환은 2020시즌 종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고, SK 와이번스(SSG 전신)와 4년 최대 42억원(계약금 12억원, 연봉 총 26억원, 옵션 4억원)에 계약했다.
하지만, 최주환은 2021년 타율 0.256, 18홈런, 67타점, 2022년 타율 0.211, 9홈런, 41타점으로 고전했다. 크고 작은 부상이 최주환을 괴롭혔다.
비시즌 동안 최주환은 ‘유연성’과 ‘힘’을 동시에 키우고자 애썼고, 2023시즌을 건강한 몸으로 시작했다.
육상 선수들이 주로 이용하는 트레이닝 센터를 찾아 하체도 단련했다.
최주환의 건강을 확인한 김원형 SSG 감독은 그를 올 시즌 주전 2루수로 낙점했다.
최주환은 “예전보다 한결 가벼운 몸으로 2루 수비를 한다. 수비 범위도 넓어졌다”고 자신했다.
건강에 자신이 생기니 최주환의 장점인 장타력도 살아났다.
최주환은 22일 인천 키움 히어로즈전, 0-0으로 맞선 2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최원태의 시속 145㎞ 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오른쪽 담을 넘겼다.
최주환의 타율은 22일까지 0.241로 아직 높지 않지만, 장타율은 0.414로 팀 내 2위, 전체 22위다.
안타 14개 중 6개를 장타(홈런 2개·2루타 4개)로 연결했다.
최주환은 “올 시즌을 건강한 몸으로 완주하고 싶다. 자신도 있다”고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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