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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만에 막 내린 ‘집사부일체2’…1%대 고전하는 지상파 예능들 [N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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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집사부일체2 포스터
SBS 집사부일체2 포스터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오는 23일 SBS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2’가 막을 내린다. 지난 1월1일 시즌2 출발 이후 4개월만의 종영이다.

‘집사부일체’는 사부와 함께 하루를 보내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의 예능 프로그램. 이승기 양세형을 중심으로 한 시즌1은 지난 2017년부터 2022년 9월까지 방송됐다. 연예인뿐만 아니라 스포츠스타, 기업인, 학자 등 각계각층 사부들이 출연하며 화제를 모았고 대선을 앞두고는 대선주자들이 출연하는 등 지상파 프로그램 중에서는 단연 대표 프로그램으로 꼽히며 사랑 받았다.

지난해 9월 종영한 후 재정비 기간을 가진 ‘집사부일체’는 3개월에 시즌2 론칭을 발표했다. 기존 멤버 중에서는 이승기가 빠졌고 양세형 은지원 김동현 도영이 출연을 이어갔다. 제작진은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줄 새 멤버로 ‘환승연애’ 패널로 출연해 좋은 반응을 얻은 뱀뱀과 야구선수 은퇴 후 방송인으로 새출발한 이대호를 캐스팅, 라인업에서도 많은 관심을 모았다.

프로그램 포맷도 많이 바뀌었다. 사부 중심의 ‘집사부일체’가 아닌 각종 트렌드를 짚어 보는 포맷을 선보인 것. 결혼과 비혼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주제를 선정하며 출발했다.

그러나 시즌2 첫방송 1.9%(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출발해 1~2%대에 그쳤고 최근 방송분인 지난 16일도 1.9%를 기록했다. 야심차게 준비한 포맷도 흔들렸다. ‘박빙 트렌드’ 포맷과 관련이 없는 영화 홍보, 사부 중심의 특집들로 꾸며지는 등 기획 방향이 일관되지 않았다. 결국 ‘집사부일체2’는 4개월만의 종영을 맞았다.

‘집사부일체2’ 뿐만 아니라 최근 지상파 방송국이 내놓은 신규 예능 프로그램들은 고전을 이어가고 있다. ‘런닝맨’ 최보필 PD가 새롭게 론칭한 ‘수학없는 수학여행’도 기대에 비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지난 3월9일 선보인 ‘수학없는 수학여행’은 92년생 동갑내기인 지코, 크러쉬, 도경수(엑소), 최정훈(잔나비)와 다양한 예능에서 활약 중인 이용진, 양세찬을 캐스팅한 수학여행 콘셉트의 프로그램이다. 멤버들이 케미스트리를 쌓아가는 과정은 유쾌하게 그려지지만, 여행과 게임을 반복하는 차별점 없는 내용은 특별한 관전포인트가 되지 못했다. 시청률은 1.5%로 출발해 여전히 1%대에 그치고 있다.

MBC ‘세치혀’도 ‘독한 썰’ 토크 프로그램으로 주목받던 것과 달리 정규 편성 후에는 시청률 면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2월28일 방송된 1회는 1.5%로 출발했으며 최근 방영분인 18일의 8회는 1.8%를 나타냈다. 유튜브 등에서 흥행 코드로 자리잡은 ‘썰 풀기’ 콘셉트를 TV 프로그램에서 선보인 것이 특징이지만, 시청자들을 지속적으로 유입시키는 결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지난해 8월 첫 선을 보인 KBS 2TV 예능 프로그램 ‘홍김동전’도 최근 방송분들은 시청률이 1~2%에 그치며 아쉬움을 주고 있다. 그래도 ‘홍김동전’의 경우엔, 요즘 들어 화제성을 끌어 올리고 있다. ‘홍김동전’은 홍씨, 김씨 동전으로 운명이 체인지 되는 버라이어티 콘셉트로 홍진경, 조세호, 김숙, 주우재, 장우영이 출연한다. 기상천외한 분장 및 성대모사 등 멤버들이 가진 독특한 캐릭터가 돋보이는 에피소드들을 기반으로, 최근 OTT 플랫폼인 웨이브 시청 순위와 화제성이 상승하는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이같은 화제성이 시청률에 반영이 될지도 주목할 포인트다.

한 방송 관계자는 “‘나 혼자 산다’나 ‘1박2일’ 등 기존의 인기 예능 외에 새로운 예능이 자리잡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최근 제작진은 화제성, OTT나 유튜브 플랫폼 사용자들을 고려해 기획하는 만큼 시청률만이 아닌 프로그램의 화제성, 출연자의 주목도 등 다양한 면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이어 “확고한 차별점이나 새로운 포맷의 프로그램은 TV 채널에서 빠른 피드백을 받기 어려운 점이 있다, 그러다 보면 초반의 기획 취지도 유지하기 힘들다”라며 “새로운 기획과 먹방, 여행, 관찰 예능 등 기존에 흥행한 예능 소재 사이에서 어떤 프로그램을 선보여야 할지 제작진들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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