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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1→2-3-2’ 챔프전 장소 변경, 현실적인 선택…KGC는 ‘쿨’하게 받아들였다 [KBL 파이널]

mk스포츠 조회수  

갑작스러운 KBL 챔피언결정전 장소 변경, 그러나 현실적인 선택이었다.

KBL은 20일 오전 2022-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 6차전의 장소가 변경됐다고 전했다. 종전 방식대로라면 5차전이 안양, 6차전이 잠실에서 열렸어야 하지만 대관 문제로 인해 3, 4, 5차전이 잠실, 6, 7차전이 안양에서 열리게 됐다.

KBL의 챔피언결정전 진행 방식은 출범 이후 수차례 바뀌었다. 중립 경기가 있었던 과거에는 5, 6, 7차전을 중립 경기장에서 치렀고 폐지된 후에는 마지막 2경기를 홈에서 치르는 방식이 이어졌다. 2-3-2 시스템이었던 것이다.

 갑작스러운 KBL 챔피언결정전 장소 변경, 그러나 현실적인 선택이었다. 사진=KBL 제공
갑작스러운 KBL 챔피언결정전 장소 변경, 그러나 현실적인 선택이었다. 사진=KBL 제공

다시 지금의 시스템인 상위 팀 기준 홈-홈-원정-원정-홈-원정-홈, 즉 2-2-1-1-1 방식으로 바뀐 건 아직 10년이 되지 않았다. 스윕 시리즈로 끝난 2014-15시즌 챔피언결정전을 뒤로 한 채 2015-16시즌 챔피언결정전부터 5차전을 원정이 아닌 홈에서 치르기 시작했다.

그런 의미에서 다시 2-3-2 방식으로 챔피언결정전이 진행되는 건 조금 특별한 일이다. 안방에서 3, 4, 5차전을 모두 치르는 서울 SK가 유리하다, 안양 KGC는 정규리그 1위의 메리트를 잃었다는 등 여러 전망이 있을 수 있지만 결국 현실적인 문제가 챔피언결정전 진행 방식에 변화를 줬다.

12월 잠실실내체육관 대관이 어려워 서울 삼성이 오랜 원정길을 떠나듯 봄이 되면 잠실학생체육관 대관 역시 어렵다. 서울시의 모든 초, 중, 고, 교육청 등의 다양한 행사가 이어진다. 지난 2021-22시즌 정규리그 1위가 확정적이었던 SK는 대관에 큰 문제가 없었지만 올 시즌은 달랐다. 정규리그 막판까지 2위 경쟁을 하고 있었고 최악의 경우 4위까지 떨어질 수도 있었다. 모든 순위를 고려, 대관 일정을 잡기에는 리스크가 컸다.

SK 관계자는 “플레이오프에 들어가기 전, 이미 중요한 행사가 하나 있다고 들었다. 우리 입장에선 2, 3, 4위가 모두 가능했던 상황이었기에 섣불리 대관 일정을 잡기 어려웠다”며 “잠실학생체육관 역시 최대한 우리의 사정을 봐주려고 했지만 계속 기다려줄 수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중요한 건 KGC의 반응이었다. 어쩌면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일 수도 있지만 그들은 아니었다. KGC 관계자는 “처음 이야기를 듣고 나서 그렇다면 종전 방식대로 2-3-2, 아니면 중립 경기를 생각했다. 근데 현실적으로 중립 경기는 어렵다고 봤다”며 “SK도 대관 문제에 대해 양해를 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역시 내부적으로 논의했고 대승적인 차원에서 합의하자고 답을 내렸다. 팬분들이 어떤 불만이 있으신지 알고 있다. 정규리그 1위의 메리트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냐, 또 일정상 불리한 것 아니냐, 아니면 왜 SK에 유리하게 해줬느냐 등 여러 반응에 대해 파악했다”며 “현실적으로 봤을 때 우리가 변화된 방식을 거절하면 답이 없다. 당장 경기를 할 곳이 없다. 코로나19 시대 이후의 어린이날이기 때문에 다른 곳 역시 행사 일정이 잡혀 있을 것이다. 그래서 안양실내체육관 대관을 알아봤고 큰 문제가 없었다. 다른 대안이 없었다면 문제가 됐겠지만 일단 우리가 되니 쿨하게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또 KGC는 6, 7차전을 안양에서 치르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부분을 밝혔다. KGC 관계자는 “2020-21시즌 당시 안양에서 ‘퍼펙트 10’을 하며 우승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팬이 함께하지 못했다. 우리는 통합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고 이번 시리즈는 최소 6차전, 길면 7차전에서 끝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안방에서 팬들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누리는 것도 오히려 좋은 일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물론 우승을 해야겠지만(웃음). 어린이날에 안양에서 게임을 하는 것 역시 의미가 있을 것이다”라고 미소를 보였다.

민준구 MK스포츠(kingmjg@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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