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농식품 스타트업 중 최초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 기업에 등극한 ‘트릿지’가 지난해 60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트릿지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265억원)보다 4배 가까이 늘어난 1039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도 169억원에서 599억원으로 3배 이상 확대됐다.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지만 지난해 시리즈D 투자유치 당시 전망한 목표치에는 크게 못 미쳤다. 트릿지는 지난해 8월 DS자산운용으로부터 500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를 유치하며 3조6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당시 트릿지는 월 매출 200~300억원을 올리고 있어 지난해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트릿지 관계자는 “예상 매출액은 무역사업부인 풀필먼트 사업부 매출 중심으로 전망했는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리스크 관리와 수익성 강화를 위해 풀필먼트 사업보다 데이터 플랫폼 사업에 집중하면서 매출이 줄었다”며 “해외 40여개국에서 발생한 매출도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트릿지의 영업비용(판매·관리비)은 625억원으로 전년(184억원)보다 3배 넘게 증가했다. 가장 많은 영업비용이 집행된 외주용역비는 47억원에서 178억원으로 늘었다. 외주용역비 항목에는 전세계 40여개국에 있는 트릿지 직원의 비용이 일부 반영됐다.
아울러 인건비(급여)가 55억원에서 123억원으로 늘었고, 광고선전비도 10억원에서 118억원으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초기 시장 진입 과정에서 제품 샘플 등을 전세계 다양한 신규 거래처에 제공하면서 비용이 크게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트릿지 관계자는 “앞으로도 농수산물 무역 시장의 정보 비대칭을 줄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더 많은 무역 시장의 효율을 높이는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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