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하장수 기자] 일본 아이돌 그룹 ‘쟈니즈 주니어’의 전 멤버가 쟈니 키타가와 전 사장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기자회견을 열면서 전 사장의 행보가 수면 위로 다시 떠올랐다.
지난 12일 일본 현지언론에 따르면 ‘쟈니즈 주니어’의 전 멤버 오카모토 가우안은 ‘쟈니즈 사무소’에 소속된 2012~2016년까지 쟈니 키타가와 전 사장에게 약 15~20회의 성폭행을 당했다고 전했다.
오카모토는 키타가와의 성폭력 의혹과 관련해 “저를 제외하고 피해자 3명이 더 있다”라며 “키타가와에게 감사하는 마음도 있지만 그의 행위는 나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무소 최고 자리에 있는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었다”면서 “예능계에서 그러한 것이 사라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쟈니 키타가와는 1962년 ‘쟈니즈’설립 후 유명 아이돌을 키워낸 이력이 있는 ‘열도 아이돌의 대부’라 불렸지만, 아이돌 지망생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됐다. 그는 1999년 이를 폭로한 주간지와 소송전도 진행하기도 했으며, 일본 언론들의 고발에도 2019년 뇌졸중으로 향년 87세 나이로 사망할 때까지 형사 기소를 모면했다.
영국 공영방송인 ‘BBC’도 이를 인지해 지난달 7일(현지 시간) ‘포식자: J팝의 비밀 스캔들(Predator: The Secret Scandal of J-Pop)’이란 다큐멘터리를 통해 전 사장의 행보를 조명했다.
성범죄 논란이 크게 점화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 BBC는 언론과 아이돌 산업의 암묵적 공생 관계 및 공손함과 타인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것으로 미덕으로 삼는 일본 문화 등을 다큐멘터리를 통해 언급했다.
BBC 다큐에 출연한 성폭행 피해자 하야시(가명)는 BBC 다큐에서 “나는 일본에서만 살았고, 일본이 훌륭한 나라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아마도 내가 틀린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쟈니 키타가와는 ‘인기차트 1위 가수를 가장 많이 프로듀싱한 인물’로 기네스북에 올랐으며, 도쿄돔에서 진행된 그의 추모식엔 일본 대표 연예인이 자리를 지켰다.
하장수 기자 gkwkdtn06@naver.com / 사진 = BBC 공식 유튜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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