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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新 ‘후추청부사’ 박정아 “감독님, 국대 일정 배려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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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5월, 국가대표팀 훈련에 참가한 페퍼저축은행 박정아ⓒ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지난 해 5월, 국가대표팀 훈련에 참가한 페퍼저축은행 박정아ⓒ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베테랑 리베로에 이어 봄을 부르는 ‘우승청부사’까지 합류했다. 박정아와 함께 하는 페퍼저축은행의 다음 시즌은 어떤 이변이 일어날까.

지난 17일, 페퍼저축은행 측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아웃사이드 히터 박정아와 여자부 자유계약선수(FA) 연봉 최고액인 7억7,500만원으로 3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2010-11시즌 IBK기업은행에 신생구단 우선 지명권으로 프로 데뷔한 박정아는 이후 한국도로공사를 거쳐 올 시즌 FA자격을 얻어 페퍼저축은행으로 이적했다. 기업은행 소속 시절 개인 통산 세 번의 우승과 더불어 도로공사에 이적해 두 번의 챔프전 우승을 일구며 ‘봄배구의 아이콘’으로 통했다.

필요한 순간마다 결정적인 득점을 이끌어낸다. ‘클러치박’이라는 별명은 이제 제2의 본명처럼 느껴진다. 또한 김연경(흥국생명)의 뒤를 이어 대한민국 여자배구 대표팀 주장으로 올라서며 태극마크가 한결 더 무거워졌다.

올 시즌 초반은 대상포진 등 컨디션 난조로 주춤했다. 그러나 모두의 예상을 깨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라갔다. 흥국생명과의 대결에서는 4차전 20득점(공격성공률 36.54%) 5차전 23득점(공격성공률 28.17%) 을 기록하는 등 도로공사가 사상 최초 역스윕 우승을 거두며 챔프전 트로피를 드는데 큰 몫을 해냈다. 

두 번이나 우승을 만든 도로공사를 떠나 신생팀으로 가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터. 하지만 그는 ‘새로운 도전 기회’를 마다하지 않고 붙잡았다.

18일,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한 박정아는 “페퍼저축은행에서 연락이 왔을때 저를 필요로 한다고 말씀해주셔서 감사했고, 솔직히 조금 놀랐다”며 FA 영입 소회를 전했다. 

최후에 미소지은 도로공사지만 진짜 ‘고춧가루’팀으로 거듭난 페퍼저축은행에게는 시즌 중 두 번이나 잡혔다. 박정아는 네트 너머에서 마주했던 페퍼저축은행에 대해 “수비가 좋고, 좋은 외국인 선수(니아 리드)가 있었다, 또 하이볼 득점이 많은 팀이라고 생각해 상대하기가 어려운 팀이었다”고 떠올렸다. 

박정아가 22-23시즌 챔피언결정전 트로피를 들고있다ⓒ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팀의 공격수 보강이 절실했던 아헨킴 감독은 그의 결정력에 주목했다. 편지를 직접 써보낼 정도로 박정아 영입에 진심을 발휘했다. 박정아 역시 “결정적인 순간 득점을 낼 수 있는 공격수가 필요하다고 (감독님이) 말씀하신 인터뷰를 봤었다, 저의 공격적인 부분을 높이 평가해주신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이 마지막 도전일지도 모른다”고 했던 박정아는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적은 나이가 아니기 때문에 일단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전했다. 

곧 세 번째 시즌에 접어드는 파릇파릇한 신생팀의 실질적 리더 역할을 맡게 됐다. 하지만 큰 걱정은 없다. 함께 도쿄올림픽 4강 신화를 만들었던 베테랑 리베로 오지영이 함께 할 예정이다. 박정아는 “(오)지영 언니에게 연락이 왔는데 ‘걱정하지 말라’더라, 언니를 잘 도와 팀이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가대표팀 주장인 박정아는 오는 24일부터 진천선수촌에 소집되어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를 위한 훈련에 돌입한다. 비시즌 호흡을 많이 맞춰보지 못하지만, 이면에는 아헨킴 감독의 든든한 배려가 함께 한다. 

그는 “사실 이 부분(국가대표팀)이 팀을 옮기며 가장 걱정이었지만, 다행히 감독님이 상황을 먼저 이해해주시고 배려해주셔서 마음 편하게 대표팀 일정을 소화할 것 같다, 돌아와서 최대한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다가올 시즌, 박정아는 전혀 다른 지역에서 색다른 유니폼을 입고 팬들을 맞이하게 된다. 새로운 도전에 한 걸음 내딛게 된 그는 “페퍼저축은행으로 오게 된 박정아입니다, 항상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드릴테니 많이 응원해주시고 곧 광주에서 봬요!”라며 밝은 인사를 남겼다. 

MHN스포츠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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