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2023.4.1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요국의 중앙은행이 긴축 유지에 대한 매파적인 메시지를 이어가며 시장의 과도한 기대감을 경계하고 나섰지만 금리 인하기 진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전망은 유지되고 있다. 긴축 종료 기대감으로 국고채 등 시장 금리는 빠르게 하락 중이고 향후에도 채권 가격 강세(금리 하락)가 지속될 것이란 예상이다. 이에 채권형 펀드·ETF(상장지수펀드)에는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고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직접 투자도 급증 추세다.
17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7.2bp 상승한 3.287%로 마감했다. 미국 소비자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하며 긴축 경계심이 강해진 탓에 전 거래일 대비 다소 큰 폭으로 상승했다. 국고채 5년물, 10년물은 각각 8.1bp, 6.3bp 오른 3.284%, 3.349%로 마감했다. 글로벌 중앙은행의 매파적 메시지 등으로 반짝 상승했지만 국고채 금리는 최근 한달 사이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달 초 3.878%였던 국고채 3년물은 한 달만에 59.1bp나 하락했다. 지난달 중순 기준금리(3.5%)를 밑돌며 역전현상이 나타난 이후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되면서다. 한국은행은 지난 11일 4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했다. 시장은 인상 마무리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 더 나아가 연내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반면 통화당국은 “최근 시장이 기대하는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가 과도하다”며 “물가가 충분히 떨어지기 전에 인하 논의는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럼에도 시장은 연내 인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금리인하 국면을 앞두고 채권 시장으로 자금 유입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이달 들어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순매수 금액은 2조1000억원 규모로 전년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달 같은 기간대비로도 55.5% 늘었다.
채권형 펀드로도 자금 유입이 지속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외 채권형 펀드로 3조8000여억원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주식형펀드는 2조원 이상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가파른 시중 금리 하락으로 가격 부담이 생겼다는 지적도 있지만 금리가 정점을 찍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현재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3.5%대로 기준금리 4.75~5.00% 대비 100bp 이상 벌어져 있다. 박민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기준금리 전망을 보면 현재 시장금리 레벨은 너무 낮다”며 “연준이 한차례 정도 추가 인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감안하면 차이는 더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기 관점에서 금리가 인하 방향으로 향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만큼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마지막 금리 인상이나 매파적인 입장 표명 등 일시적 이벤트로 인한 금리 상승이 나타날 경우를 투자 시점으로 볼 수 있다는 조언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당분간 낮아질 가능성이 없어보인다”며 “단기적으로 통화정책 결정이나 의사록 발표 등을 전후로 금리가 반등하는 국면이 채권 포지션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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