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외야수 나성범과 내야수 김도영이 재활 치료차 16일 일본으로 출국한다.
한때 KBO리그 ‘재활의 성지’로 불렸던 이지마 재활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는다.
KIA는 14일 “나성범과 김도영은 17일부터 22일까지 일본 요코하마 이지마 재활원에서 빠른 회복을 위해 하루 2번 치료받는다”고 밝혔다.
김도영은 SSG 랜더스와 원정 개막 시리즈에서 홈 쇄도 도중 오른쪽 중족골 골정상을 입었다. 부상 시점부터 최대 4개월 회복 기간이 걸릴 수 있다는 검진 결과가 나왔다.
나성범은 WBC 대표팀 합류 시점부터 좋지 않았던 종아리 부위가 개막이 다가왔음에도 좀처럼 호전되지 않았다.
부상 초반에는 휴식으로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 됐다. 그러나 정밀 재검진 결과 개막 기점으로 8주 이상의 재활 기간이 필요한 것으로 밝혀졌다.
재활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일본을 찾는 것은 이제 특별한 일이라 할 수 없다.
많은 구단이 부상 선수들의 치료를 위해 일본의 선진 스포츠 의학에 기대는 바가 크다.
국내에 알려진 일본의 재활 센터 중 가장 유명한 곳은 돗토리 월드 윙 센터와 요코하마 이지마 재활원이 있다.
그렇다면 나성범과 김도영은 왜 월드 윙 센터가 아닌 이지마 재활원을 택한 것일까.
이지마 재활원은 SK(현 SSG)의 왕조 시절 부상 선수들의 재활을 전담으로 맡으며 한국에도 널리 알려졌다.
당시 SK 선수들의 재활 기간이 최대 절반 가까이 줄어들어 기적의 치료 센터로 여겨졌다.
이후 SK 외에도 많은 구단이 이지마 재활원으로 부상 선수들을 보내기 시작했다.
이지마 재활원은 햄스트링, 근육 파열, 골절상 등에 특별한 장점을 가진 재활원이다. 치료가 힘든 민감한 부위의 회복에 큰 힘이 되는 재활원이라 할 수 있다.
국내에는 아직 햄스트링이나 근육 파열 선수의 재활 기간을 앞당길 수 있는 기술력이 모자란다.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지마 재활원은 그동안 쌓인 노하우를 통해 근육 관련 부상 선수들을 효과적으로 치료하고 있다.
월드 윙 센터는 투수들에게 특화된 재활 센터다.
팔꿈치나 어깨 부상을 당한 선수들의 재활을 주로 담당하는 곳이라 할 수 있다.
월드 윙 센터에서 치료 받는 선수들의 역사는 매우 길다. 1990년대 부터 월드 윙 센터에서 재활 받는 한국 선수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투수 관련 부상은 국내 기술도 많이 발전해 발길이 뜸해졌지만 2000년대 까지만 해도 월드 윙 센터는 부상 당한 한국 투수들에게 희망의 재활 센터로 여겨졌다.
월드 윙 센터의 시스템을 도입해 투수들의 재활을 돕는 한국 구단들이 여럿 나오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나성범과 김도영은 제대로 번지수를 찾아갔다고 할 수 있다.
이지마 재활원이 ‘재활의 성지’다운 별명에 걸맞는 치료로 나성범과 김도영의 재활 기간을 단축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butyou@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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