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고현경 기자] ‘제 76회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김지운 감독 ‘거미집’이 초청됐다.
지난 13일 오후 칸 영화제 집행위원회가 발표한 초청작 명단에 한국 영화 ‘거미집’과 ‘화란’이 올랐다. 이번 초청은 1994년 신상옥 감독의 ‘증발’ 이후 여덟 번째다. 김지운 감독 작품으로는 2004년 ‘달콤한 인생’, 2009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이후 3번째다.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은 그 해 화제작으로 후보가 가려진다. 상을 두고 경쟁하지는 않지만 경쟁부문과 함께 뤼미에르 극장에서 상영된다. 올해 비경쟁 부문에는 ‘탑건:매버릭’, ‘인디아나 존스:운명의 다이얼’, ‘킬러스 오브 더 플라워’가 ‘거미집’과 어깨를 나란히 할 예정이다.
영화 ‘거미집’은 김지운 감독이 2018년 ‘인랑’ 이후 처음 선보이는 장편 영화다. 어두웠던 1970년대 촬영을 마친 영화 ‘거미집’의 결말을 재촬영하면 더 좋아질 거라는 강박에 빠진 ‘김감독(송강호 분)’이 당대의 검열과, 바뀐 대본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다음 촬영을 위해 세트장을 비워줘야 하는 처절한 상황 속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리는 블랙코미디다.
‘거미집’에서 주연 김감독을 분한 배우 송강호는 ‘거미집’으로 여덟 번째 칸 진출을 앞두고 있다. 그는 2006년 감독주간 ‘괴물’, 2007년 경쟁 부문 ‘밀양’, 2008년 비경쟁 부문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2009년 경쟁 부문 ‘박쥐’, 2019년 경쟁 부문 ‘기생충’, 2021년 비경쟁부문 ‘비상선언’, 2022년 경쟁 부문 ‘브로커’로 칸에 초청된 바 있다. 김지운 감독과는 2008년 이후 15년 만에 다시 칸 영화제에 동반 진출하게 됐다.
칸 영화제 초청 소식에 대해 김지운 감독은 “‘거미집’에 함께 참여했던 모든 스태프와 빛나는 연기와 놀라운 에너지를 보여준 배우들에게 기쁜 소식이다. 또한 든든한 영화 동지인 송강호 배우와 다시 함께 한 작품으로 초대되어 기쁘다. 무엇보다도 ‘거미집’의 다이내믹한 순간들을 함께 만들어준 배우들께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배우 송강호는 “김지운 감독님과 이렇게 매력적인 작품으로 좋은 배우들과 같이 초청되어서 너무 영광스럽고 기쁘게 생각한다”고 기쁨을 표했다.
한편, ‘거미집’과 함께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 김창훈 감독의 ‘화란(HOPELESS)’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로 배우 송중기, 홍사빈, 그리고 ‘나쁜X’, ‘가면무도회’ 등으로 주목 받은 가수 겸 배우 비비가 출연했다.
고현경 기자 kohgang624@tvreport.co.kr / 사진=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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