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고려대학교 학생들이 20일 오전 서울 성북구 안암로 고려대 학생회관 내 식당에서 판매하는 ‘천원의 아침밥’을 자율배식하고 있다. ‘천원의 아침밥’은 방학 기간을 제외한 학기 중 평일에 교내 학생식당(학생회관 식당, 애기능생활관 식당) 두 곳에서 진행된다. 1학기 시행은 종강일인 6월 21일까지, 2학기는 9월 1일부터 12월 21일까지 계속된다. 2023.3.2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일부 대학에서 시작된 ‘천원의 아침밥’ 사업이 전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고물가에 끼니를 거르기 일쑤인 청년들에겐 희소식이다. 최근 의학계에서는 무엇을, 얼마나 먹느냐만큼 ‘언제’ 먹느냐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그중에서도 가장 강조되는 때가 바로 아침이다. 아침 식사를 뜻하는 ‘breakfast’는 말 그대로 “단식을 깬다”는 뜻으로 긴 공복을 벗어나는 만큼 하루 세끼 중에서도 에너지 공급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가천대길병원 가정의학과 고기동 교수의 도움말로 아침밥이 건강에 주는 이점을 정리했다.
1. 살이 빠진다.
인체는 생존을 위해 공복 시간이 길수록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가능한 많은 에너지를 저장하려 한다. 이때 ‘에너지 저장고’가 되는 게 바로 체내 지방이다. 아침을 거르면 체내 에너지 효율이 떨어지고 살이 잘 찌는 체질로 변할 수 있다는 의미다. 공복 시간이 짧아지면 식욕 억제 호르몬인 ‘렙틴’은 늘고 식욕 호르몬인 ‘그렐린’은 줄어 배도 덜 고프다.
2. 만성질환을 예방한다.
공복 상태가 지속하면 혈당이 떨어진다. 이 상태에서 배가 고파 갑자기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 혈당이 급격히 높아지고 이를 조절하려 췌장에서 만들어지는 인슐린 호르몬 분비량이 요동친다. 이런 ‘혈당 스파이크 현상’이 반복되면 췌장이 지치고 인슐린이 제대로 작용하지 못하는 인슐린 저항성으로 당뇨병은 물론 고지혈증, 심혈관계질환과 같은 만성질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아침은 췌장의 기능이 활성화하는 때라 인슐린이 더 잘 분비된다. 공복감을 없애 점심·저녁 폭식도 예방할 수 있다.
3. 활력이 생긴다.
인간은 잠을 자는 동안에도 체온 조절이나 호흡 등을 위해 300~500칼로리의 에너지를 소모한다. 외부에서 영양을 공급받지 못하면 뇌와 장기의 기능이 떨어지고 활력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아침 식사가 머리와 몸을 깨우는 ‘알람’이란 사실을 잊지 말자. 뇌의 주요 에너지원은 포도당으로 아침에는 가급적 밥, 빵, 감자, 고구마 등 복합 탄수화물이 풍부한 식품을 먹는 게 좋다. 적절한 양의 단백질과 비타민, 무기질,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도 권장된다.
4. 속쓰림이 준다.
아침 결식은 점심·저녁 과식이나 야식으로 이어진다. 불규칙한 식습관은 장기적으로 영양 불균형을 초래해 전신 건강까지 위협할 수 있다. 음식 섭취량의 변동이 심하면 위에 부담을 줘 위염이나 역류성 식도염 등 위장장애를 겪을 위험도 커진다. 반대로 평소 아침을 먹지 않았던 경우 갑작스러운 음식 공급이 소화기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초기에는 자극적인 음식이나 토마토, 오렌지, 자몽 등 산성이 강한 과일은 피하는 게 좋다.
5. 차분해진다.
아침 식사를 거르면 뇌 속 식욕 중추가 흥분되는데 이에 따라 주변의 감정 중추까지 자극받는다. 불안정 상태에 놓여 똑같은 일에도 불같이 화를 내거나 반대로 무기력해지는 등 정서 변화가 심해진다. 집중력·사고력이 떨어져 업무와 학업에도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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