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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술족’ 증가에…간단히 씹고 즐기는 육포 판매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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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홈술·혼술’ 문화가 확산하면서 국내 육포 시장도 덩달아 규모가 커지고 있다. 집에서 혼자 술을 즐기는 이들이 조리 없이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안주로 육포를 찾으면서다. 업계는 다양한 소비자 요구에 맞춰 새로운 제품군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1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에 따르면 2021년 국내 건조저장육류 가공식품 판매액은 1582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발생 직전해인 2019년 1150억원에서 2년 만에 37.5% 성장했다. 코로나19 이후 가정에서 혼자 술을 마시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간편 안주인 육포를 찾는 이들이 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육포에 활용되는 원재료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 다양한 원료가 사용되는 육포는 그간 소고기의 사용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그러나 최근 건강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고 국내산 돼지고기인 ‘한돈’ 활성화 정책이 시행되면서 돼지고기와 닭고기를 사용하는 비율이 늘었다. 돼지고기 육포는 소고기 육포와 비교해 가성비가 높고 담백하며, 닭고기 육포는 지방 함량이 낮고 단백질 함량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이같은 움직임에 따라 국내 식품업계도 마케팅 방식에 변화를 줬다. 해외 유명 브랜드와 협업해 프리미엄 제품군을 선보이거나 이색적인 맛을 더한 제품을 출시하는 등 다양해진 소비자 요구를 겨냥하는 모양새다. CU는 최근 싱가포르관광청과 손잡고 싱가포르 수제 육포 브랜드인 비첸향 육포인 ‘비첸향미니이지칠리포크’를 출시했다. 단가는 하나당 1만3900원~1만4500원으로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프리미엄군에 속한다. 이마트24도 뉴질랜드산 소고기 원육을 사용한 ‘잭링크스 육포’와 국내산 소고기를 저온 숙성한 ‘프리미엄우리소육포’를 각각 출시했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맛을 더해 평소 육포를 즐기지 않던 소비자를 공략하려는 시도도 있다. 샘표는 달콤한 옥수수와 버터를 넣어 고소한 맛을 살린 육포 ‘질러빠다콘스’를 출시했고 육가공 식품 제조업체인 코주부는 고구마의 달콤한 맛과 풍미를 첨가한 ‘해남고구마육포’를 선보였다. 최근 ‘채식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식물성 재료로 육포의 맛을 재현한 비건 육포들도 있다. 비건 육포는 주로 대두 단백질과 식물성 기름 등을 배합한 원료로 제조된다. 대표적으로 대체육 전문기업 바이오믹스테크가 2021년 선보인 식물성 비건 육포 ‘고기대신맛있는녀석들’은 출시 한 달 만에 주문량 10만개를 달성했다. 또 다른 푸드테크 기업인 퓨처엑스는 2021년 비건 전문 브랜드 비건다이노를 론칭하고 콜레스트롤, 트랜스지방, 글루텐이 모두 제거된 비건 육포 ‘비건다이노육포오리지날’을 내놨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에도 트렌드로 자리 잡은 홈술·혼술 문화와 함께 육포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혼술족’은 주로 사회의 여러 관계망 속에서 지친 심신을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치유하고 싶어 하는 이들이 많다. 시간과 비용을 쏟아 한 상 차리기보단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고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안주를 찾으려는 심리”라며 “육포 등 간단 안주 시장은 앞으로 변화하는 소비자 요구에 맞게 더 다양한 형태로 발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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