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의 최대 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수익 기반 다각화를 위한 전기차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폭스콘은 이날 전기차 사업 추진을 위해 대만 남부의 새로운 제조시설에 향후 3년간 250억대만달러(약 1조835억원)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폭스콘은 대만 수도 타이베이에 이어 제2의 도시로 불리는 가오슝에 전기버스 및 전기차용 배터리 제조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지난 2월 가오슝 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가오슝에 전기차의 핵심부품 산업체인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로이터는 “폭스콘의 새로운 공장은 전기모터 등 기타 부품뿐만 아니라 전기차용 배터리 모듈과 전기 드라이브트레인을 생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는 최근 전 세계 여러 도시에서 점점 인기를 얻고 있는 전기버스 생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신은 폭스콘의 이번 투자가 회사는 물론 대만이 전기차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인 불리인사이드는 “폭스콘의 이번 투자는 가오슝 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해 대만 경제 내 회사의 입지를 강화하게 될 것이다. 아울러 전기차 시장 내 발판을 마련하는 기회로도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간 전기차 시장에서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해온 대만에도 희소식”이라며 “대만은 강력한 제조 기반, 숙련된 인력,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등으로 전기차 산업 분야에서 여러 강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폭스콘은 중국 내 정치 리스크와 애플에 대한 과도한 수익 의존도를 탈피하고자 전기차 주문자 표시생산(OEM)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오하이오주 GM 공장을 인수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북미에서 전기차 사업을 적극 확장하고 기존 또는 신생 자동차 제조업체와 포괄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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