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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김연경 앞에 놓인 세 가지 선택지 ‘잔류냐 이적이냐 은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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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경(사진: 연합뉴스)

[스포츠W 임재훈 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이 지난 9일 한국배구연맹(KOVO)이 발표한 2023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자유계약선수(FA)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프로배구 V리그에서 처음으로 FA가 된 김연경이 세 가지 선택지 가운데 하나를 골라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그의 선택에 배구계와 팬들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릴 수 있다는 점에서 어느 선택도 쉽지 않은 선택이다. 

일단 김연경은 현역 선수생활을 지속할 지 여부부터 결정해야 한다. 

김연경은 2022-2023시즌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에서 흥국생명을 정규리그 1위로 견인했고, 챔피언 결정전까지 우승으로 이끈 뒤 ‘화려한 퇴장’을 꿈꾼 것으로 보였지만 정규리그 3위팀 한국도로공사에 전대미문의 ‘리버스 스윕 역전패’를 당하며 상황이 복잡해졌다. 

김연경은 지난  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패한 뒤 인터뷰에서 “많은 분과 현역 연장과 은퇴에 관해 얘기하고 있다. 많은 팬이 내가 뛰길 원한다는 걸 알고 있다”며 “팬들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많은 상황을 잘 종합해서 곧 결정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배구 선수로서 한국 배구 역사상 가장 많은 것을 이룬 선수이고, 현재 그의 나이가 30대 중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 당장 은퇴를 선택한다 하더라도 화려한 은퇴가 될 것은 분명하지만 V리그 흥행을 바라는 많은 사람들의 바람을 생각하면 1년이라도 더 코트에 남아주는 것이 최손이 선택이라는 것 역시 사실이다. 

김연경의 존재감을 대체할 만한 확실한 스타 플레이어를 찾기 어려운 현 상황에서 만약 김연경이 이대로 코트를 떠난다면 차기 시즌인 2023-2024시즌 V리그 여자부 흥행은 그야말로 ‘급전직하’를 피할 수 없는 것이 냉정한 현실이다. 

만약 김연경이 현역 연장을 결정한다면 이번 스토브리그는 그 어느 때보다 과열된 스토브리그가 될 전망이다.  

지난 시즌 보수 총액 7억 원으로 최고 연봉을 기록한 김연경은 A등급(연봉 1억 원 이상) FA로, 김연경을 영입하려는 구단은 김연경의 직전 소속 구단인 흥국생명에 보상선수(보호선수 5인 외)와 전 시즌 연봉 200%, 또는 연봉 300%를 지급해야 한다.

김연경 한 명을 영입하기 위해 상당한 출혈을 감수해야 하는 만만치 않은 조건이지만 김연경을 영입하는 순간 단숨에 리그 우승을 바라볼 수 있는 전력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느 구단이나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조건이다. 

김연경이 현역 연장을 결정하게 된다면 오는 22일 오후 6시까지 2주간 흥국생명을 비롯해 여자부 7개 구단 중 한 구단과 계약해야 한다. 

사실상 김연경 한 명 때문에 시즌 중간에 만신창이가 된 흥국생명 구단의 영입제의를 받아들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을 생각하면 김연경의 입장에서 다른 구단의 유니폼을 입는 선택을 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실제로 김연경 역시 흥국생명과의 교섭을 우선 순위로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지고 있다. 

하지만 김연경이 리그 전체의 흥행을 고려하고 리그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다른 선택지가 보인다면 대승적인 차원에서 다른 팀의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렵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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