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한국 축구의 간판스타 손흥민(토트넘)이 마침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00호 골 고지를 밟으며 1992-1993시즌 출범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지금까지 34명에게만 허락된 대기록을 작성했다.
손흥민은 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의 2022-2023 EPL 30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로 출전, 전반 10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의 2022-2023시즌 리그 7호 골이자, 공식전 전체 11호 골이다. 특히 손흥민은 이 득점으로 EPL에서 100골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잉글랜드 축구의 전설적인 골잡이인 앨런 시어러가 1995-1996시즌 처음으로 ‘100골’ 고지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이날 손흥민이 역대 34번째로 EPL 세 자릿수 득점을 돌파했다.
시어러는 260골로 역대 최다 득점 1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에버턴에서 208골을 넣은 웨인 루니(잉글랜드) 현 미국프로축구(MLS) DC유나이티드 감독이다.
3위는 현재 손흥민과 토트넘에서 함께 뛰는 해리 케인(잉글랜드)으로, 이날 브라이턴전(2-1 토트넘 승)에서 손흥민에 이어 토트넘의 두 번째 골을 기록한 것을 포함해 206골을 넣었다.
이밖에 앤드루 콜(잉글랜드·187골), 세르히오 아궤로(아르헨티나·184골), 프랭크 램퍼드(잉글랜드·177골), 티에리 앙리(프랑스·175골), 로비 파울러(잉글랜드·163골), 저메인 디포(잉글랜드·162골), 마이클 오언(잉글랜드·150골) 등 많은 전설적인 선수들이 ‘EPL 100골 클럽’을 거쳐 갔다.
현역 선수로는 케인에 이어 제이미 바디(잉글랜드·레스터시티·134골), 무함마드 살라흐(이집트·리버풀·132골) 등이 많은 골을 넣고 있다.
지금은 유럽 무대를 떠나 사우디아라비아 알나스르에서 뛰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는 2003∼2009년, 2021∼2022년 맨유에서 활약하며 103골을 남겼다.
이런 쟁쟁한 이름에 한국 축구의 간판스타인 손흥민도 가세한 것이다.
특히 EPL 100골을 달성한 34명 중 잉글랜드 외 국적의 선수는 손흥민을 포함해 14명이며, 아시아 선수 중엔 손흥민이 단연 ‘1호’다.
2010∼2013년 함부르크, 2013∼2015년 레버쿠젠에서 뛰며 독일 분데스리가 정규리그에서 41골을 넣었던 손흥민은 2015년 8월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잉글랜드로 무대를 옮긴 뒤 리그 100골을 터뜨렸다.
자신의 EPL 두 번째 경기였던 2015년 9월 20일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데뷔골을 넣은 이후 8시즌, 기간으로는 7년 7개월여 동안 토트넘에서 활약하며 100골을 쌓았다.
손흥민은 토트넘 소속으로 공식전을 통틀어서는 142골을 기록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선제골 이후 전반 동점 골을 내줬으나 후반 34분 해리 케인의 결승 골에 힘입어 2-1로 승리, 리그 4경기 무패(2승 2무)를 이어갔다. 순위는 5위(승점 53)다.
반면 리그 5경기 무패(3승 2무)가 중단된 브라이턴은 7위(승점 46)로 밀렸다.
이날 경기는 4위권 경쟁의 분수령으로 꼽힌 데다, 손흥민과 최근 브라이턴에서 매서운 공격력을 뽐내는 일본 국가대표 윙어 미토마 가오루의 ‘미니 한일전’도 관심을 끌었다.
미토마도 브라이턴의 왼쪽 측면에 배치돼 손흥민과의 선발 맞대결이 성사됐는데, 손흥민이 경기 시작 10분 만에 기선을 제압했다.
왼쪽 측면에서 이반 페리시치의 패스를 받아 아크 왼쪽에서 ‘전매특허’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문을 열어 대기록을 달성했다.
미토마는 전반 17분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오른발 슛으로 골 그물을 흔들었으나 그 전에 팔로 볼을 컨트롤한 상황이 지적되며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울버햄프턴의 황희찬은 첼시와의 홈 경기에 후반 18분 디에고 코스타 대신 투입돼 복귀전을 치렀다.
황희찬은 2월 햄스트링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가 복귀전인 지난달 12일 뉴캐슬과의 27라운드에서 시즌 첫 골을 넣었으나 이 경기에서 다시 부상을 당해 자리를 비웠다가 3경기 만에 돌아왔다.
울버햄프턴은 전반 31분 마테우스 누느스의 한 골을 끝까지 지켜 첼시를 1-0으로 따돌리고 리그 4경기 만에 승리를 챙기며 12위(승점 31)에 자리했다.
성적 부진으로 그레이엄 포터 감독을 경질하고 ‘레전드’ 프랭크 램퍼드를 임시 사령탑으로 앉힌 첫 경기에서 패한 첼시는 11위(승점 39)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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