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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클락도 멈췄다…맥커친 등장에 팬들 ‘기립박수’ [MK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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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로 다시 돌아온 ‘해적 선장’ 앤드류 맥커친(37), 피츠버그팬들은 그의 복귀를 반겼다. 경기 촉진을 위해 도입된 ‘피치 클락’도 그를 위해 잠시 멈췄다.

맥커친은 8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홈 개막전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1회 그가 첫 타석에 들어서자 관중석을 가득 메운 팬들은 기립박수와 함께 ‘엠브이피(MVP)’ 구호로 그를 반겼다. PNC파크 전광판에는 과거 그가 활약했던 모습이 짧게 나왔다.

 맥커친은 이날 피츠버그 복귀 이후 첫 홈경기를 가졌다. 사진=ⓒAFPBBNews = News1
맥커친은 이날 피츠버그 복귀 이후 첫 홈경기를 가졌다. 사진=ⓒAFPBBNews = News1

이 순간만큼은 피치 클락도 가동되지 않았다. 화이트삭스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과 투수 루카스 지올리토는 홈플레이트와 마운드에서 몇 발짝 떨어져 그가 박수받을 시간을 만들어줬다.

데릭 쉘튼 피츠버그 감독은 경기전 인터뷰에서 “사무국이 이미 각 구단에 알린 일”이라며 맥커친이 처음 타석에 들어설 때 피치 클락이 잠시 멈출 것임을 예고했다.

그는 “지난 시즌부터 특별한 상황에서는 피치클락 작동을 예외로 하는 것에 대해 논의했다. 사무국이 대처를 아주 잘했다. 야구에 대한 존중도 필요하다고본다. 이미 지난 시즌 홈런 기록을 세웠던 애런 저지가 홈경기에서 타석에 들어설 때 그랬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 장면은 그의 순간이 돼야한다”고 말했다.

맥커친은 그럴 자격이 충분한 선수다. 2009년 피츠버그에서 데뷔, 2018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될 때까지 피츠버그의 간판 선수로 활약했다.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고 다섯 차례 올스타와 네 차례 실버슬러거에 선정됐고, 2013년에는 MVP를 수상했다.

트레이드 이후 여러 팀을 거친 그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1년 계약으로 다시 피츠버그로 돌아왔다. 이날 경기는 피츠버그 복귀 이후 처음으로 갖는 홈경기였고, 팬들은 해적선장의 귀환을 반겼다.

맥커친은 지난 2013년 팀이 20년 가까이 이어졌던 포스트시즌 가뭄을 깨는데 큰 역할을 했던 선수다. 피츠버그는 그의 활약속에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팬들이 그의 복귀를 환영하는 것에는 그 시절의 영광을 다시 되찾기를 바라는 마음도 들어있을 것이다.

피츠버그는 이날 홈개막전에서 그런 팬들을 위해 여러 행사들을 준비했다. 2013년 와일드카드 게임에서 국가 제창을 했던 맥커친의 모친 페트리나 맥커친이 다시 국가 제창을 하고 당시 활약했던 멤버인 A.J. 버넷과 러셀 마틴에게 기념 시구를 맡기는 등 팀의 마지막 전성기였던 그 시절을 떠올리게하는 행사들을 준비했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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