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증권신고서 제출, 2020년 이후 재도전…5월 상장 및 280억원 조달 목표
첫 도전 당시 예심서 고배…이후 시업 다각화 및 임상 단계 진척 등 진화 성공
2021년 본격화 CDMO 사업, 핵심 매출원 부상…생산력 4배 확대 목표로 증축 중
기술성 평가 ‘A, A’서 ‘A, BBB’로 하향…”평가 기준 강화가 배경, 성과로 가치 입증”
백신개발 전문기업
큐라티스가 코스닥 상장에 실패한지 2년만에 재도전에 나선 가운데 지난 3일 한국거래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기업공개(IPO) 일정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첫 도전때 보다 사업영역이 확대됐고 임상단계가 진척됐지만 기업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란 평가다.
5일 큐라티스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총 공모주식 수는 350만주로, 주당 공모 희망가는 6500~8000원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희망밴드 상단 기준 약 280억원을 조달하는 것이 목표다. 오는 25일부터 이틀간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내달 2~3일 일반청약에 나선다. 5월 중 상장을 예상되며, 공동 대표주관사는 대신증권과 신영증권이다.
지난 2016년 설립된 큐라티스의 상장 도전은 지난 2020년에 두번째다. 기술성 특례상장을 노리는 큐라티스는 당시 기술성 평가를 ‘A, A’로 통과했지만, 예비심사에서 고배를 마시 자진철회를 선택했다. 핵심 파이프라인인 결핵백신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 성과가 있었지만, 임상이 초기 단계라는 점과 풍부하지 못한 사업 구조 등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큐라티스는 첫 도전 이후 사업구조 다각화 및 후기 임상 진입에 무게를 실어왔다. 결핵백신 ‘QTP101’의 경우 임상 1상 완료 이후 지난해 7월 청소년 및 성인 대상 글로벌 2b/3상 계획을 승인받았고, 차세대 mRNA 코로나19백신(QTP104)과 주혈흡충증백신(QTP105) 등의 추가 파이프 라인을 확보했다.
특히 지난 2020년 8월 준공된 오송 플랜트를 통해 위탁생산(CMO)과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본격화 했다. QTP101·QTP104 등 자체 품목은 물론 △단백질 △펩타이드 △효소 △마이크로바이옴 △DNA △RNA △항체 △동결건조 △무균주사제 등 다양한 제품 생산이 가능한 시설이다.
완제의약품 기준 연간 5000만바이알 생산이 가능한 오송 플랜트 가동은 회사 실적 동력으로 작용했다. 지난 2020년 1억1000만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지난해 34억원 수준까지 늘었다. 대부분의 매출은 CDMO 사업에서 나온다.
바이오 사업에 진출한 오리온과의 협업을 통해 진출 영역도 넓어졌다. 큐라티스는 지난해 2월 오리온과 중국 루캉제약의 합자 법인인 산둥루캉하오리요우생물기술개발유한공사와 결핵 백신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 현지에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법인을 통해 백신 공장 건립 및 현지 임상 개발 추진 등이 목표다.
해당 계약을 통해 지난해 50억원의 기술료를 수령하는 한편, 상업화에 성공한 비타민 주사제 ‘큐아씨주’의 일부 매출 반영되며 실적이 양과 질 측면에서 모두 성장했다. 이번 예심 통과 역시 다양해진 매출처와 향후 성장성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A, BBB’로 과거에 비해 박해진 기술에 대한 평가는 향후 후속 임상을 비롯한 사업 성과 도출로 증명한다는 계획이다. 핵심 파이프라인인 QTP101은 현재 후기 임상 준비가 한창이다. 상장 이후 본격적인 임상 환자 모집에 나서는 한편,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동남아 임상도 계획 중이다.
큐라티스 관계자는 “2025년 하반기 내 품목허과와 WHO PQ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결핵백신의 잠재수요가 큰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에 우선 진입하는 것 목표다. 이후 글로벌 임상을 통해 러시아 진출, 국제기구(UNICEF)를 통한 성인 및 청소년용 백신 입찰에도 참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소 기대감이 약해진 코로나19 백신(QTP104) 역시 개발을 지속해 동남아 국가 우선 공략에 나선다는 목표다. 온도 안정성이 우수해 보관 및 유통이 수월한 mRNA 백신 특성을 살려 고가의 화이자와 모더나 품목 도입이 부담스럽고, 콜드체인 인프라가 열악한 국가의 틈새시장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QTP104는 현재 기초접종 임상 1상 투여를 완료하고 마무리 단계에 있다.
실적 기반으로 자리잡은 CDMO 생산시설 역시 증축을 진행 중이다. 상장으로 유입되는 자금 등을 추가 투입해 생산 능력을 연간 2억바이알 수준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큐라티스 관계자는 “첫 상장 도전 당시엔 QTP101 정도만 심사에 반영됐지만, 현재는 파이프라인과 매출원 다양화는 물론, 임상 단계 역시 진척돼 경쟁력이 강해졌다”며 “기술력에 대한 평가가 다소 낮아진 부분은 과거에 비해 기술성 평가가 강화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향후 성과를 통해 충분히 증명 가능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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