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직원 구조조정에 이어 자회사 구조조정까지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아마존의 영국 자회사인 온라인 서점 ‘북디파지토리(Book Depository) 사업을 종료한다고 밝히면서다.
4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북디파지토리는 오는 26일부로 20년 사업에 마침표를 찍기로 했다. 이는 아마존이 미국에서 수천명 일자리 삭감 계획과 함께 기기·도서 사업 정리를 발표하면서 나온 것이다.
북디파지토리는 2004년 아마존 출신 앤드류 크로포드가 영국에 설립한 온라인 도서판매회사다. 세계 책 무료배송 서비스로 빠르게 인기를 모으자 2011년, 아마존은 이 회사를 인수했다. 무료 배송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100여개에 달했다. 북디파지토리는 ‘더 많이가 아닌, 더 적게’ 라는 모토를 앞세워 베스트셀러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장르와 주제의 책을 다루는 전략을 차용했다. 특히 절판된 책이나 재고가 많지 않은 책은 다시 출판해 판매하는 서비스까지 추가하면서 가입 회원수는 100만명에 달했다.
북디파지토리 관리 책임자인 앤티 차트는 관계사에 이메일로 “앞으로 몇 주 동안 우리는 판매를 중단하고 웹사이트를 폐쇄하는 것을 포함해 비즈니스를 완전히 정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기회를 빌어 전 세계 독자들이 인쇄된 책을 더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수년간 지원해 준 파트너십에 대해 큰 감사를 전한다”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고 BBC는 전했다.
앞서 아마존은 사업개편 일환으로 전자책 저장장치인 ‘킨들’의 잡지와 신문 구독서비스를 중단을 발표하면서 도서사업도 일부 변경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앤디 재시 최고경영자(CEO)는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불확실한 경제와 가까운 미래도 예측하기 어려운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비용과 인력을 간소화해야 한다는 결론에 다다랐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아마존이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기간 동안 온라인 거래 활성화로 판매 호조를 누렸지만, 코로나 종식으로 온라인 지출이 줄어들면서 비용 절감 조치를 고심해 온 결과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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