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전 선발 투수 3번 타자로 나서 투타에서 ‘펄펄’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28·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가 투수로 올 시즌 첫 승을 거두고 타자로는 3출루에 쐐기 타점을 올렸다.
오타니는 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애틀 매리너스와 방문 경기에 선발 투수 3번 타자로 출전해 투수로 6이닝 동안 111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4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는 시즌 첫 승을 거뒀고, 시즌 평균자책점은 0.75(12이닝 1자책점)를 찍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8㎞를 마크했다.
타석에선 2타수 1안타 2볼넷 1타점으로 활약했다. 시즌 타율은 0.263에서 0.286으로 올랐다.
‘투수’ 오타니는 1회 잠시 흔들렸다. 연속으로 볼넷을 허용한 뒤 에우헤니오 수아레스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실점했다.
이때 에인절스 수비는 홈 쇄도를 시도한 1루 주자 타일러 프랑스를 잡아내 오타니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부담을 덜어낸 오타니는 후속 타자 2명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벗어났다.
오타니는 이후에도 여러 차례 고비를 맞았으나 점수를 주지 않았다.
2회 2사 1, 2루 위기에서 로드리게스를 1루 땅볼로 잡았고, 3회 2사 만루에선 A.J. 폴록을 3루 땅볼 처리했다.
4회 무사 1루에서도 실점하지 않은 오타니는 5회와 6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오타니는 2-1로 앞선 7회 승리 투수 요건을 채우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오타니는 타자로도 맹활약했다.
1회 첫 타석에서 볼넷,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좌익수 뜬 공,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기록한 오타니는 3-1로 앞선 7회초에 적시타를 날리며 자신의 승리를 지켰다.
그는 2사 1, 2루 기회에서 바깥쪽 낮은 공을 감각적으로 밀어 쳐 좌익선상으로 굴러가는 안타를 만들었다.
이 안타가 없었다면 에인절스와 ‘투수’ 오타니의 승리는 날아갈 뻔했다. 에인절스 불펜이 7회말 2점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에인절스는 오타니의 적시타로 만든 한 점의 리드를 지켜 4-3 승리를 거뒀다.
시애틀 선발 투수로 나선 KBO리그 두산 베어스 출신 크리스 플렉센은 5이닝 2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고도 패전 투수가 됐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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