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학생이 터울이 적지 않은 동생을 돌보는 게 힘들다고 호소한 사연을 두고 네티즌들의 공분이 5일 커지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동생을 대체 얼마나 돌봐줘야 하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20살 대학생이라고 소개한 작성자 A씨는 “나이 터울이 있는 동생 3명이 있다”면서 “각각 중학생, 초등학생, 4살”이라고 밝혔다.
A씨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시작해온 작은 사업이 있어 그때부터 부모님으로부터 용돈은 안 받은 지 오래고, 인터넷 강의랑 문제집 같은 부분도 혼자 벌어 구입했다”면서 “나름 독립적으로 커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밥은 중학생일 때부터 지금까지 집에서 제가 대부분 맡았고 그 외 집안일은 적어도 저와 동생들 몫까지 해왔다”며 최근 부모님과 갈등이 생겼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갈등의 원인은 30개월 넘은 셋째 때문이라는 것. A씨에 따르면 중학생일 당시 갑작스럽게 늦둥이 동생이 생겼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에 맞벌이인 부모님은 글쓴이와 글쓴이의 동생들에게 “아기를 많이 돌봐달라”고 부탁했다.
A씨는 “집에 동생을 봐줄 사람이 없고 동생은 학교에 가 있고 저마저 일하느라 바쁠 때는 보통 막냇동생이 유튜브를 보곤 했다. 그 부분에 대해서 엄마가 많이 화난 것 같다”면서 부모님과 갈등이 생긴 원인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튜브를 보게 한 A씨에게 부모님은 ‘초등학생인 동생도 아기랑 잘 놀아주는데 갓난아기한테 스마트폰은 왜 쥐여주냐 미친 것 아니냐?’ ‘너는 동생 볼 면목도 없고 누나의 자격이 없다’ 등의 폭언을 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A씨는 “우리 집 상황을 남들이 봤을 때 어떻게 보이는지 궁금하고, 동생을 키우는 게 누나의 일반적인 책임인지도 궁금하다”며 “제가 누나로서 못하고 있는 게 보인다면 따끔하게 얘기해 주셨으면 좋겠다. 부모님께 어떻게 제 입장을 좋게 말씀드리면 될지 조언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다”고 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부모님이 이기적이다. 첫째한테 아이 셋을 맡기는 건 너무하다”, “옛날 드라마에서나 볼법한 얘기 같다”, “글쓴이는 최선을 다했다. 죄책감 갖지 않아도 된다” 등 주로 작성자를 옹호하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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