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축구대표팀의 지소연.(대한축구협회 제공) |
(파주=뉴스1) 김도용 기자 = 한국 여자 축구의 ‘간판’ 지소연(수원FC)이 4년 전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오는 7월 열리는 FIFA 여자 월드컵을 준비하기 위해 7일(수원)과 11일(용인)에서 잠비아와 2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이번 평가전을 앞둔 여자 축구대표팀은 2일 오전 파주NFC에 소집됐다. 지소연은 훈련을 앞두고 “월드컵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선수들 모두 이번 소집의 중요도를 잘 알고 있다”며 “앞으로 열흘 동안 월드컵을 준비하고 팀을 분석하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는 7월에 펼쳐지는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은 지소연에게 3번째 대회다. 지소연은 지난 2015년 캐나다 대회를 통해 처음 월드컵 무대를 밟아 16강 진출에 힘을 더했다. 하지만 4년 뒤 프랑스에서 열린 대회에선 조별리그 3전 전패로 최악의 결과를 냈다.
지소연은 “사실 2019년에도 대회를 치르기 전까지 준비가 좋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해 느낌을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정도”라면서 “후배들이 그때 그 느낌을 느끼게 하고 싶지 않다. 지금부터 잘 준비해서 월드컵 무대에서 재밌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다하고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월드컵을 앞두고 좋은 스파링 상대들과 많은 경기를 했기 때문에 더 기대가 된다”면서 “나를 비롯한 비슷한 연령대의 동료들에게 마지막 월드컵이 될수 있기 때문에 더욱 책임감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월드컵을 언급했지만 지소연은 4년 뒤 가능성도 열어뒀다. 지소연은 “6월부터 나이가 한 살 어려지기 때문에 2027년 월드컵까지 더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한다”고 웃은 뒤 “한 살 더 어려저서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동기부여가 된다. 뛰지 못하더라도 정신적 지주로 데려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4년 전 실패를 반복하기 싫은 지소연은 지난해 여름 해외 구단의 영입 제안을 뒤로하고 한국 WK리그의 수원FC에 입단했다. 또한 지난 겨울에는 그동안 불편했던 발목 수술을 하면서 월드컵을 향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지소연은 “발목 수술 후 4개월 정도 지났는데 호전되고 있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몸 상태를 끌어 올리고 있다”면서 “지난 2월 잉글랜드 원정을 떠나 유럽 강호들과 경기를 했다. 벨기에, 이탈리아전에서 대등한 경기를 해 월드컵 본선에서도 충분히 해볼만하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자신의 3번째 여자 월드컵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물론 아직 고쳐야할 부분도 많다. 지소연은 “체력을 더 끌어 올리고 상대편 골 문 앞에서 기회가 왔을 때 골로 마무리 짓는 연습이 더욱 필요하다”며 체력과 골 결정력 개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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