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투자부와 MOU 체결
도심 단위 디지털 트윈 구축 및 슈퍼 앱 개발
네이버(
NAVER)가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 차원의 디지털 전환사업에 참여한다. 지난해 11월 원팀코리아로 네옴시티 수주전에서 나선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간 꾸준히 교류한 성과다.
네이버·네이버랩스·네이버클라우드(팀네이버)는 3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자치행정주택부, 투자부와 사우디아라비아 디지털 전환 협력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네이버·네이버랩스·네이버클라우드는 사우디 국민을 위한 디지털 서비스 구축 등 ICT 프로젝트 전반에 걸쳐 사우디 정부와 협력하게 된다. 사우디는 세계 최대 스마트시티 ‘네옴시티’ 프로젝트 외에도 국가 차원에서 전방위적인 디지털 전환을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각 분야의 글로벌 기술 기업과 협력 중인 가운데, 네이버는 한국 대표 IT 기업으로 사우디 정부의 파트너가 됐다.
네이버는 우선 사우디 도시 단위의 시뮬레이션 및 모니터링을 위해 ‘팀 네이버’의 AI(인공지능)·로봇 기반 기술 솔루션을 활용한 디지털 트윈을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가 서비스할 ‘슈퍼 앱(가칭)’도 팀 네이버의 초거대 AI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개발할 전망이다.
네이버는 이번 업무협약 체결이 선행 기술에 대한 꾸준한 투자가 실질적 성과로 이어진 결과라고 강조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가 2013년 설립한 국내 인터넷 기업 최초의 데이터센터 ‘각 춘천’ 운영 경험은 2017년 네이버랩스 설립 후 로봇·자율주행·디지털트윈 등 기술에 꾸준히 R&D(연구·개발) 투자할 수 있는 요인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네이버가 이번 사우디와 협력으로 중동지역에 기술뿐만 아니라 플랫폼 사업도 확장할 것으로 본다. 2015년 네이버가 프랑스 정부와 맺은 협약을 유럽 진출 교두보로 삼은 것과 닮아있다는 것. 당시 네이버는 프랑스 정부와 의향서를 체결한 뒤 프랑스 벤처캐피털에 총 1억 유로의 투자금을 출자하고 ICT 신산업 분야 스타트업 발굴에 나선바 있다. 구글의 글로벌 독점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유럽 진출에 어려움을 겪던 네이버와 시장 독점을 깨고 싶어했던 프랑스 정부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던 것이다.
IT 업계 한 관계자는 “반미 정서가 강한 중동에서 구글 등 미국 테크 기업 대신 네이버를 파트너로 바라보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사우디 정부를 통해 중동 전반에 네이버 IT 서비스가 진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채선주 네이버 ESG·대외정책 대표는 “장기적인 투자를 통해 쌓아온 ‘팀 네이버’의 기술력이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인정받게 된 만큼, 사우디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는 국가 디지털 전환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며 “원팀코리아 수주지원단에 참여한 이후 실질적인 협력으로 이어진 이번 사례를 계기로 향후 글로벌 시장 개척에 더욱 힘쓰며 세계적인 IT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네이버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주관의 ‘원팀코리아’ 사우디아라비아 수주지원단에 참여해 알 호가일 자치행정주택부 장관과 미팅을 가진 것을 시작으로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왔다. 알 호가일 장관은 같은 달 29일 네이버 신사옥 1784에 방문해 도시 계획 및 운영 전반에 디지털 기술을 어떻게 활용지 논의하기도 했다. 지난 2월에는 사우디 데이터인공지능청(SDAIA)·국가정보센터(NIC)·국가데이터관리단(NDMO) 등 AI 및 데이터 관련 정부기관 세 곳도 네이버를 방문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채선주 네이버 ESG·대외 정책 대표,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 한상영 네이버클라우드 상무, 마제드 알 호가일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 장관, 무싸드 알오테이비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 차관,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라아비아 투자부 장관, 파하드 알나임 사우디라아비아 투자부 차관 등 관계자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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