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콜롬비아의 평가전에서 김민재(나폴리)가 골을 넣은 손흥민(토트넘)과 포옹하고 있다. /사진=뉴스1 |
축구선수 김민재(27)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보다 소속 구단인 SSC 나폴리에 집중하고 싶다는 발언을 하자, 누리꾼들이 김민재를 비난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치렀다.
축구 팬들은 1대 2 패배라는 결과에 아쉬워했지만,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준 클린스만 감독의 축구에 호평을 보냈다. 하지만 경기 후 김민재의 인터뷰가 큰 논란을 몰고 왔다.
지난 28일 열린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우루과이의 평가전 경기에서 김민재(나폴리)가 드리블하고 있다. /사진=뉴스1 |
김민재는 언론 인터뷰에서 “지금 멘탈적으로 많이 무너진 상태”라며 “당분간…당분간이 아니라 소속팀에서만 집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기자들이 “멘탈적으로 힘들다는 건 이적설 때문이냐”고 묻자, 김민재는 “축구적으로 힘들고 몸도 힘들고…대표팀보다는 소속팀에 신경을 쓰고 싶다. (대한축구협회와) 조율이 된 것은 아니나 얘기는 좀 나누고 있었다”고 부연했다.
축구 팬들과 누리꾼들은 “김민재가 국가대표 은퇴를 시사한 것 아니냐”며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이번 시즌 김민재는 나폴리의 주전 수비수로 활약하며, 소속팀의 33년 만의 리그(이탈리아 세리에 A) 우승 도전에 앞장서고 있다.
이에 힘입어 김민재는 유럽 축구계에서 ‘세계 최고 수비수가 될 재목’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뿐 아니라 향후에도 한국 대표팀의 핵심 역할을 맡아줄 선수인 셈이다.
/사진=김민재 인스타그램 캡처 |
김민재의 발언에 일부 누리꾼은 그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에 직접적으로 비난 댓글을 적고 있다. 한 누리꾼은 “아무리 이탈리아 현지에서 사랑받아도 당신은 그냥 수비 잘하는 외국인일 뿐”이라며 “(김민재가) 나이가 들고 실력이 떨어져도 응원할 사람은 대한민국 국민들”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군 면제 일찍 받았다고 이제 국가대표팀은 거들떠보지도 않는 거냐”고 비판했다.
누리꾼들은 추신수 사례를 떠올리기도 했다. 야구 메이저리거 출신 추신수는 자신이 국가대표로 뛰었던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금메달을 따 군 면제를 받은 뒤 국가대표로 활동한 적 없어 ‘먹튀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물론 김민재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는 옹호 댓글도 다수 달리고 있다. 한 누리꾼은 “(김민재가) 은퇴 발표를 한 건 아니다”라며 “명확하게 (입장을) 밝히지도 않았는데 호들갑 떠는 사람들이 많다. 언제나 그랬듯 팬들에게 경기력으로 기쁨을 주실 것을 믿고 있다”고 응원했다.
다른 누리꾼 역시 “선수의 선택을 존중하지만, 소속팀에서 보여준 좋은 모습을 추후 국가대표 경기에서도 보고 싶다”며 “안 좋은 일이나 (이번 국가대표) 경기할 때 있었던 실점들에 대해 너무 자책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위로를 건넸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