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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K-공유킥보드…동남아 이어 美 거리도 ‘씽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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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UP스토리]윤종수 지바이크 대표 “중국 수입 대신 자체 제조로 경쟁력 확보”

윤종수 지바이크 대표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2018년 여름, 한국의 도로에 새로운 교통수단 ‘공유형 전동킥보드’가 등장했다. 이미 시초인 미국에서는 버드(BIrd)나 라임(Lime) 등 관련 서비스 기업들이 유니콘기업으로 성장했던 때다. 5년여 지난 2023년, 후발주자였던 한국의 전동킥보드 등 퍼스널모빌리티(PM) 스타트업들이 이제는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지쿠(구 지쿠터)’를 운영하는 지바이크도 그중 하나다. 지바이크는 동남아시아에 이어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뉴욕에도 진출 계획을 확정했다. 머니투데이와 만난 윤종수 지바이크 대표는 “서비스 운영에 자신이 생겼다”며 “이제 글로벌로 시장을 넓히고 공유형 PM의 본토 미국에서도 경쟁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첫 진출국 태국…”오토바이 천국이지만 미래는 다르다”


태국에서 운영되는 지바이크 /사진=지바이크

지바이크가 가장 처음 공략에 나선 국가는 태국이다. 지바이크는 지난해 태국법인을 설립하고 카세삿대학교, 치앙마이대학교 등 주요 국립대학교와 협력해 PM 2000여대를 운영하기로 했다.

윤 대표는 동남아시아 시장의 성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개인마다 오토바이를 보유했고 도로도 복잡하지만 환경이 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탄소중립을 위해 내연오토바이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커졌다”며 “마침 MZ세대(밀레니얼+Z세대, 1980~2000년대 초반 출생)에서 내연기관 오토바이가 ‘힙(Hip)하지 않다’는 분위기도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중교통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대중교통에서 내려 최종 목적지까지 활용하는 ‘라스트마일 모빌리티’가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생각을 한 것은 지바이크 뿐이 아니다. 미국의 리프트 등 글로벌 PM기업들도 동남아 시장에 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시기가 문제였다. 윤 대표는 “먼저 동남아에 진출했던 기업들이 코로나19 시기 도시봉쇄로 사업을 철수했다”며 “지금은 전보다 탄소중립 움직임이 더 강화돼 지바이크에게는 기회”라고 말했다.

오토바이가 많아 위험한 것은 아닐까. 윤 대표는 “오히려 동남아가 더 안전할 수 있다”고 했다. 오토바이 덕에 자동차 외 교통수단에 대한 규칙과 문화에 익숙해서다. 윤 대표는 “어떻게 주행하고 주차해야 하는지를 잘 알고있어서 사고율이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산 수입 대신 자체 제조…언제까지 수입만 할 순 없어”


윤 대표의 글로벌 진출에 대한 자신감은 국내 시장의 성과에서 나온다. 지바이크에 따르면 지쿠의 국내 앱 MAU(월간활성이용자수) 점유율은 30%로 업계 1위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530억원, 영업이익 83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16%에 달한다. 윤 대표는 “프레임이 두꺼운 고급형 PM으로 차별화하는 등 디테일한 차이가 3~4년 누적되면서 경쟁에서 살아남았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경기도 안산에 공장을 설립하고 PM 제조·양산에도 도전했다. 연내 전기자전거까지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윤 대표는 “경쟁업체들도 고급형 PM을 도입하면서 다시 차별화가 필요해졌다”며 “PM을 직접 만들면 ADAS(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같은 스마트 기능까지 탑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바이크는 지난해 현대차·기아에서 투자를 유치한 만큼 기술협력도 가능할 전망이다.

윤 대표는 “직접 제조를 하면 제품단가는 더 높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그러나 언제까지 남들이 만든 것을 사 와서 서비스할 순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업계 전체에서 PM 구매로 중국에 흘러간 자본이 1000억원이 넘을 것”이라며 “이 자본이 국내에서 활용됐으면 PM 제조가 하나의 산업이 될 수 있었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지바이크가 개발한 범용배터리

BSS(배터리공유서비스)도 지바이크의 미래전략이다. PM은 물론 전기오토바이에서도 호환되는 탈부착 범용배터리를 개발하고 관련 제조사들이 도입하게 해 BSS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지바이크는 2020년부터 SKC와 무선충전기술을 개발해왔고 지난해 범용배터리를 자체개발했다.

LA·NY 등 美 안방에도 출사표…”자체 제조 킥보드로 승부수”


윤 대표는 “자체 제조가 미국 진출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은 개별 도시에서 PM의 총량을 정하고 입찰을 통해 사업권을 제공한다. 윤 대표는 “입찰 때 자체 제조하는 PM이 경쟁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바이크는 지난해 미국 법인을 통해 로스앤젤레스에서 시범운영을 진행했다. 조만간 뉴욕 서비스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윤 대표는 미국 진출에 개인적 야망이 섞여있다고도 했다. 그는 “우리가 서비스를 더 잘하고 있다는 걸 PM의 본토에서 증명하고 싶다”면서 “자동차를 대체하는 PM은 탄소중립 분위기에 맞춰 계속 커질 수밖에 없는 산업이다. 어떻게 하면 우리나라가 글로벌 PM 산업을 바꿔나갈지 고민하면서 서비스를 확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윤종수 지바이크 대표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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