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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 “판빙빙, 말 안 통하지만 눈 보며 감정 느껴” [화보]

박설이 조회수  

[TV리포트=박설이 기자]배우 이주영이 화보로 독보적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주영은 최근 영화 ‘그린 나이트(GREEN NIGHT)’(감독 한슈아이)로 ‘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그는 화보로 영화의 분위기를 화보에 옮겼다. 이주영 짙은 메이크업으로 타이를 입에 문 흑백 컷에서는 강렬한 무드를, 금붕어들과 찍은 컷에서는 몽환적인 분위기를, 순백의 셔츠에 말간 얼굴을 드러낸 사진에서는 산뜻한 느낌을 연출해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였다.

화보와 함께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주영은 ‘그린 나이트’에 대해 얘기했다. 보안 검색대에서 일하는 중국 이민자 김하(판빙빙 분)가 젊고 활발한 초록색 머리의 여자(이주영 분)를 만나며 시작되는 이야기로 자신 외에는 아무에게도 의지한 적 없던 외로운 두 여성이 그들을 지배하려는 세력에 맞서 한국 지하 세계로 향하는 영화 ‘그린 나이트’에서 이주영은 중국 배우 판빙빙과 호흡을 맞춰 화제를 모았다. 영화는 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이주영은 “낯선 현장이었다. 중국어도 해야 했고, 중국 스태프들도 많았고. 항상 통역가와 함께 소통해야 해서 제약이 많았는데 나중엔 언어를 통하지 않고서도 판빙빙 언니 눈을 보면서 느껴지는 감정 같은 게 있었다”라고 ‘그린 나이트’ 현장에서 느낀 감정을 전했다. 이어 이주영은 “어릴 때 좋아했던 영화 ‘화양연화’ 같은 색감을 쓴 공간의 분위기도 그 순간에 온전히 몰입하는 데 도움을 줬다. 굉장히 비밀스럽게 촬영한 작품이기도 하다. 보통 작품을 찍으면 기사도 내고 ‘떡밥’을 뿌리는데, 우리는 사람 한 명 안 다니는 곳에서 극비로 촬영했었다”라고 비하인드를 전하기도.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이주영은 “감독님은 ‘스스로 소동물인 것처럼 생각하고 연기를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디렉션을 주셨다. 동물들은 본능적이고 직관적이지 않나. 사실 카메라 앞에서 자유롭기란 쉽지 않지만, 내가 어떤 행동을 해도 카메라가 날 따라와 줄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임했다. 실제로 모든 촬영이 다 핸드헬드로 이뤄졌다. 촬영이 오래 걸리긴 했지만, 감독님도 판빙빙 언니도 저도 모두가 그 영화적 순간을 믿는 사람들이었던 것 같다”라고 말하며 함께한 동료들을 향한 신뢰를 드러냈다.

판빙빙과의 호흡에 대해 이주영은 “베를린 프리미어 상영 때 처음 영화를 봤는데, ‘내가 이 영화를 찍은 순간만큼은 김하(판빙빙)를 진심으로 사랑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서로 오랜만에 만났는데, 만나자마자 포옹을 했다. 서로 ‘걸 프렌드’라고 하면서”라고 답했다. 베를린 현지의 분위기에 대해 이주영은 “진짜 너무 좋았다. 내내 흐리고 비도 왔는데, 그 무드 자체가 베를린이라는 공간과 너무 잘 어울렸다. 길거리를 다니는 사람들도 멋있고 자유분방하고, 예술적이고 독특해서 사람 구경도 재미있었다. 칸 영화제는 정말 축제 같은 느낌이었다면 베를린국제영화제는 차분하지만 개성 있는 느낌이었다”라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주영은 즐거움을 묻자 “영화다. 직업이 영화이고, 아직 영화를 보는 것이 재미있다는 게 참 다행이면서 행복하고, 때론 벅차기도 하다. 영화를 보는 게 그저 일이 되면 진짜 슬플 것 같은데, 아직도 나는 영화를 너무 사랑하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는 확신이 있다”라면서 영화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전했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코스모폴리탄

박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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