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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15연승 ‘최강’ 추앙 받던 현대건설, 또 다시 ‘새드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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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도로공사의 플레이오프2차전 경기에서 현대건설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현대건설 배구단 제공) 2023.3.25/뉴스1
25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도로공사의 플레이오프2차전 경기에서 현대건설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현대건설 배구단 제공) 2023.3.25/뉴스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이 또 한 번 ‘새드엔딩’을 맞이했다. 시즌 초까지만 해도 ‘최강’이라는 수식어로 추앙받으며 다른 팀의 도전을 받는 형국이었지만, 뒤로 갈수록 주전들의 부상에 발목을 잡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현대건설은 지난 25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3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2차전에서 한국도로공사에게 0-3으로 완패했다.

1, 2차전을 내리 내준 현대건설은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도로공사에게 내줬다. 정규리그 2위의 유리한 고지에서 시작했지만 허망한 2연패로 시즌을 마감했다.

시즌 초반만 해도 이런 결말을 예상하기 어려웠다. 현대건설은 개막 15연승으로 시작해 5라운드 중반까지도 선두 자리를 빼앗기지 않았다. 양효진, 이다현의 강력한 미들블로커 라인에 황민경, 정지윤, 고예림, 황연주 등의 날개 라인, 외국인선수 야스민 베다르트와 리베로 김연견까지. 공수에 걸쳐 빈 틈이 없었다.

그런 현대건설의 발목을 잡은 것은 다름 아닌 ‘부상’이었다. 야스민이 허리를 다쳐 이탈한 현대건설은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2개월 가까이 외인없이 경기를 치렀다.

그래도 베테랑 황연주가 공백을 메운 현대건설은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김연견을 필두로 한 강력한 수비 조직력이 바탕이 된 덕분이었다. 외인 없이 국내 선수만으로도 7승4패로 잘 싸웠다.

현대건설 선수단. (현대건설 배구단 제공)
현대건설 선수단. (현대건설 배구단 제공)

그런데 주전 리베로 김연견이 오른 발목 인대 부상으로 빠지면서 수비에도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새 외인 이보네 몬타뇨의 영입과 맞물려 전체적인 조직력이 흔들린 이유였다.

시즌 막바지 김연견이 돌아오긴 했으나 김연경을 앞세운 흥국생명의 역전 우승을 막진 못했다. 결국 정규시즌 2위로 밀려나며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됐다.

흥국생명과의 ‘리매치’를 간절히 원했던 현대건설이었지만 이미 팀 분위기가 너무도 처졌고 시즌 초반만큼의 위용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외인 공백을 잘 메워주던 황연주도 힘에 부치는 모습을 보였고 외인 몬타뇨는 야스민만큼의 파괴력을 보이지 못했다. 양효진-이다현의 중앙 라인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개막 15연승을 달린 팀이 정규시즌 우승을 놓치고 챔피언결정전에도 오르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다. ‘용두사미’에 그치고 말았던 현대건설의 시즌이었다.

현대건설의 이같은 아쉬움을 남긴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현대건설은 2019-20시즌, 2021-22시즌 두 번이나 여자부 최강 자리를 지켰음에도 두 번 모두 코로나19로 인해 시즌이 조기 종료됐다. 챔피언결정전이 무산된 것은 물론, 정규시즌 우승 샴페인도 터뜨리지 못한 ‘찜찜한’ 우승이었다.

코로나가 마무리 된 올 시즌, 현대건설은 막강한 포스를 내뿜으며 이번에야말로 통합 우승이 가능할 것처럼 보였지만 이번에도 뜻을 이루지 못했다.

머니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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