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이 20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방한한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총괄회장을 직접 안내하고 있다. 2023.3.2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번 주는 유통업계 총수들이 바쁜 한주였다.
전세계 최고 부자인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HM) 회장이 약 4년만에 한국을 방문한 때문이다. 지난 20일부터 2박 3일 일정을 보낸 아르노 총괄 회장은 일론 머스크와 더불어 세계 부자 순위 1위를 다투는 인물이다. 그의 자산은 약 250조원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로 인해 3년간 국내를 방문하지 못했던 아르노 회장이 뜨자 국내 유통업체 총수들이 대거 그를 만나기 위해 줄을 섰다. 아르노 회장은 자사의 고가 브랜드 매장의 입점 문제와 함께 최고가 호텔의 국내 진출 파트너를 찾기 위해 방한한 것으로 보인다.
홍라희 전 관장, 아르노 회장에 리움미술관 안내
그는 하루 숙박료 1600만원인 호텔신라 프레지던셜 스위트룸에서 2박 3일을 지내면서 21일에는 서울 잠실 롯데 에비뉴엘에서 국내 재계 5위인 롯데 신동빈 회장과 그의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를 만났다. 이어 판교로 이동해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등을 만나 현대백화점 판교점 현장을 둘러봤다.
(서울=뉴스1) 조태형 기자 =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총괄회장(중앙)이 21일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에서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사진 오른쪽),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사진 왼쪽)과 함께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3.3.2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그날 저녁에 아르노 회장은 서울 이태원동의 리움미술관을 찾아 비공개로 이부진 호텔신라 (78,500원 ▼400 -0.51%) 사장과 그의 모친인 홍라희 전 리움 관장을 만났다. 홍 전 관장은 미술계나 문화계에서의 활동은 적극적이지만 재계 인사들과의 모임에는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 아르노 회장의 방문에는 장녀인 이부진 사장을 지원하기 위해 직접 나서 아르노 회장에게 리움를 안내했다.
2020년 10월 이건희 회장이 타계한 후 홍 전 관장은 현재 둘째딸인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집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재용 회장을 포함해 세 자녀들에 대한 애정은 각별하다.
몇년 전 늦은 저녁 시간 홍 전 관장과 이재용 부회장(당시 직책)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63,000원 ▲700 +1.12%) 로비에서 만난 적이 있다. 그 때 이 부회장이 어머니에게 기자를 소개하자, 홍 전 관장은 여러 차례 “(아들을) 잘 부탁한다”는 말을 하면서 연신 머리를 숙였다. 자식을 둔 여느 어머니와 다르지 않았다. 이번 아르노 회장 방문 때도 홍 전 관장이 전면에 나선 이유는 미술전공인 자신이 리움 미술관의 미술품에 대한 조예가 깊기도 하지만 장녀인 이부진 사장의 호텔 및 면세점 사업을 측면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재용 중국-최태원 미국, 정의선 멕시코?…구광모 회장 국내 지켜
[도쿄=뉴시스] 전신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7일 도쿄 게이단렌 회관에서 열린 한일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하며 대화하고 있다. 2023.03.17.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 (165,200원 ▲1,900 +1.16%)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은 모두 이번주 해외출장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한일정상회담을 위해 방일했던 기업 총수들 가운데 이 회장과 정 회장, 구광모 회장 등은 귀국했으나 최 회장은 일본에서 바로 해외출장길에 올랐다.
최 회장은 지난 2019년 SK텔레콤이 구매한 걸프스트림사의 15인승 전용기를 타고 바로 미국으로 향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현지의 친환경 에너지 기업들과의 만남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이 대통령 특사로 유럽 3개국을 방문했을 때도 특사활동 직후 덴마크 베스타스 등 친환경에너지 관련 기업들과 회동한 바 있다. 최 회장의 최근 행보는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외에 SK의 친환경 에너지 경쟁력 강화에 맞춰져 있다.
정의선 회장도 전기차의 핵심경쟁력 강화를 위한 활동에 잰 걸음을 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주 일본에서 귀국한후 한국을 방문한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 공기업부 장관과 회동했다.
인도네시아는 현대차의 전기차 거점 중 한 곳이다. 이번 회동은 지난 22일 토히르 장관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한국에서 정 회장을 만나 전기차와 배터리 생태계 발전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소개하면서 알려졌다. 정 회장은 또 22일(현지 시간) 기아차 공장이 있는 멕시코 몬테레이로 향했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이 공장 방문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정 회장의 최근 행보는 세계 3위 자동차 회사로 올라선 현대기아차 그룹이 지속적인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전기차 부문의 공급망 구축이 제대로 돼야 한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주 한일정상회담을 수행하고 일본에서 귀국한 직후 그룹 내 현안을 챙기다가 23일 오후 다시 중국으로 출국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뿐만 아니라 중국 내 고위층과도 친분이 있는 이 회장은 이번 일요일(25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베이징 탸오위타이(조어대) 국빈관에서 열리는 중국발전고위급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중국에서 열리는 이 행사에는 팀쿡 애플 CEO 등 글로벌 톱 매니지먼트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전세계를 무대로 사업을 해야 하는 기업인 입장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 전쟁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구광모 LG 그룹 회장은 일본에서 귀국한 후 비교적 조용히 그룹 내부현안 챙기기에 몰두하는 모습이다. LG 관계자는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내부적으로는 우수인재 발굴 등 많은 업무를 챙기고 있다”고 전했다. 구 회장은 이달초 분기별로 열리는 사장단회의를 주재한 데 이어 지난주 인재발굴을 위한 LG테크노컨퍼런스를 직접 진행한 바 있다. 가족간 송사 문제는 오는 6월경 있을 첫 준비기일 이전까지 LG가(家) 내부적으로 중재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로선 절충점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연봉킹 이재현 CJ 회장…연봉꼴지는 ‘무보수’ 이재용 회장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8일 오전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엄수된 고(故) 손복남 고문의 발인식에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부축을 받고 있다. 2022.11.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번 한주 주목을 끈 이슈 중 하나는 기업총수들의 연봉이다.
지난해 사업보고서 공시가 이뤄지면서 공개된 기업 총수 가운데 연봉이 가장 많은 사람과 가장 적은 사람이 모두 삼성가(家)라는 게 눈길을 끌었다. 최다 연봉자는 (주)CJ 등 총 3개 회사에서 221억 3600만원을 받은 이재현 CJ (100,600원 ▼500 -0.49%) 회장이었고, 최저 연봉자는 2017년부터 무보수로 일하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었다.
이재현 회장은 CJ 주력 계열사인 CJ제일제당 (315,000원 0.00%) 직원 평균임금 7600만원(이하 2022년말 기준)과 CJ ENM (86,700원 ▲1,300 +1.52%) 직원 평균 8400만원과 비교해서 260~290배 차이가 난다.
(서울=뉴스1)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17일(현지시간) 오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에어라인 스트레티지 어워즈’ 시상식에서 ‘2022년 올해의 항공화물 리더십(Air Cargo Leadership)’ 상을 받은 후 그래햄 던 플라이트글로벌 총괄편집장(왼쪽), 올리비에르 휴리 스마트카고 EVP 겸 CRO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 2022.7.19/뉴스1 |
이번 주 눈에 띈 기업 총수로는 조원태 한진 그룹 회장이다. 3월 초 한국배구연맹 회장에 3연임한 조 회장은 지난 20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열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주최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 초청 특별 간담회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국내 주요 그룹 총수로는 유일한 참석자였다.
조 회장은 암참 회장인 제임스 김 회장과는 깊은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 회장의 선친인 고 조양호 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 한미재계회의 위원장을 오래 맡으면서 친분을 쌓아왔고, 그 인연으로 조 회장도 제임스 김 회장과 깊은 교류를 하고 있다. 특히 이번 강연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과 관련한 유럽 규제당국의 승인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한편 조 회장은 평소에도 주변 얘기를 잘 경청하는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조 회장이 사장 시절 노조와의 갈등 문제로 고민하고 있을 때 기자가 ‘노조위원장과의 담대한 대화’를 제안했고, 그는 실제 이를 실행해 노조와 원만히 문제를 해결하는 등 재계 총수로는 드물게 ‘경청’을 행동으로 실행하는 타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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