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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찍은 KAIST 로봇 회사, 어느덧 코스닥 ‘톱10’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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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로보틱스의 4족보행 로봇이 고난도 움직임을 선보이고 있는 모습. / 영상=레인보우로보틱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4족보행 로봇이 고난도 움직임을 선보이고 있는 모습. / 영상=레인보우로보틱스

레인보우로보틱스 (139,000원 ▼3,900 -2.73%)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코스닥 시가총액 10위에 올랐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2011년 오준호 KAIST(한국과학기술원) 교수가 창업한 기업으로, 다족보행·협동로봇 등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 (63,000원 ▲700 +1.12%)의 지분 매입과 정부의 로봇산업 육성정책이 맞물려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난 23일 코스닥 시총 10위에 오른 뒤 이틀 연속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전날 종가 기준 주당 가격은 13만9000원으로, 시가총액은 2조644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스닥 시총 11·12위를 기록 중인 JYP엔터테인먼트(JYP Ent. (72,600원 ▲3,500 +5.07%)·2조5771억원)와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107,200원 0.00%)·2조5544억원)보다 높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시총은 지난해 말 5782억원 수준이었지만, 삼성전자가 올해 1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94만200주(지분 10.22%)를 확보하면서 급등했다. 삼성전자 투자 전날 3만2600원이던 주가는 투자 소식과 함께 4만1550원으로 상승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이후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9만원대까지 오른 뒤 3월 초 소폭 하락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 4족 보행. / 사진=레인보우로보틱스
레인보우로보틱스 4족 보행. / 사진=레인보우로보틱스

그러나 지난 15일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 주식 91만3936주(지분 4.8%)를 추가 매입하며 상승 동력이 다시 마련됐다. 삼성전자가 확보한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율은 총 14.99%로 늘어났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추후 콜옵션을 행사하면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을 50~60% 이상 확보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로봇 기술에 진심인 삼성이 투자자를 대폭 끌어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은 지난 21일 한 행사에서 “삼성 로봇 플랫폼을 만들 계획으로, 로봇을 또 하나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총역량을 집중해 여러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언급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투자 배경에 대해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협동 로봇을 활용한 삼성 그룹의 자동화 추진, 미래 로봇 기술개발 협력의 두 가지 이유에서 투자 결정이 이루어진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양 연구원은 “투자 관점에선 국내 로봇 정책 모멘텀과 대기업들의 로봇 사업 강화 등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며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로봇 관련 기업으로의 투자는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미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 중심으로 선별적인 투자 접근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한편, 오준호 레인보우로보틱스 CTO(최고기술책임자)는 2004년 12월 KAIST에서 한국 최초로 두 발로 걸을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를 개발했다. 휴보는 휴머노이드(Humanoid)와 로봇(Robot)의 합성어다. KAIST에선 2020년 은퇴했으며 현재 그동안 레인보우로보틱스에서 인간형 2족보행 로봇을 포함해 4족보행 로봇, 협동로봇, 천문우주 관측용 핵심기구 개발 등을 총괄하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가 개발한 협동로봇. / 사진=레인보우로보틱스
레인보우로보틱스가 개발한 협동로봇. / 사진=레인보우로보틱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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