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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ICBM·핵어뢰 대대적 내부선전…주민 불만 밖으로 돌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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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3월 내내 무력도발 1면 보도하며 반미감정 고취

김정은
김정은 “핵전쟁억제력 강화로 적들에 두려움 줘야”…ICBM 참관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북한이 핵어뢰 수중폭발시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최근 감행한 무력시위를 내부에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북한의 전 주민들이 볼 수 있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월 들어 실시한 도발을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의 혁명활동”이라 지칭하며 25일자 1면에 빼곡히 실었다.

신문은 “얼마 전 세계 최강의 절대병기인 대륙간탄도미싸일 ‘화성포-17’형 발사 훈련을 현지에서 지도하시는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의 거룩하신 영상을 뵈오며 크나큰 충격과 흥분을 금치 못한 우리 인민이였다”고 주장했다.

또 “며칠 전에는 안개 흐르는 전방에서 험한 길을 걸으시며 핵반격가상종합전술훈련을 지도하여주신 총비서 동지께서 또다시 사흘간에 걸쳐 적들에게 실질적인 핵 위기에 대해 경고하고 자위적 핵 역량의 신뢰성을 검증하기 위한 훈련들을 지휘하여주신 소식에 접하여 온 나라가 승리의 신심과 원수 격멸의 의지를 백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흘간에 걸친 훈련’은 지난 21∼23일 단행한 ‘핵무인수중공격정의 수중폭발 시험‘을 지칭한다.

북한
북한 “21~23일 핵무인수중공격정 수중폭발시험”…김정은 참관

[연합뉴스 자료사진]

노동신문은 지난 17일 김 위원장이 전날 딸 주애를 대동하고 ICBM 발사 전 과정을 참관한 소식을 1면에 보도한 바 있다.

지난 20일에도 18∼19일 있었던 김 위원장과 주애의 핵반격가상종합전술훈련 참관 소식을 싣는 데 1면을 할애했다.

특히 신문과 조선중앙TV, 조선중앙방송 등은 관련 소식을 접한 북한 각계각층의 반응을 집중적으로 전파하고 있다.

“총비서 동지를 결사옹위할 각오”로 자원입대 의사를 밝힌 청년만 140만 명에 달한다는 식이다.

이처럼 북한 대내 매체들이 무력시위 관련 보도를 적극적으로 하는 것은 작년 이맘때와 비교하면 사뭇 달라진 것이다.

북한은 지난해 3월 24일 ICBM ‘화성-17’형 발사 직후 관련 홍보를 하긴 했지만, 이런 보도는 이틀이 채 가지 않았다.

이를 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한창이던 지난해 무기 개발 성과를 지나치게 선전할 경우, 민생을 도외시한다는 불만과 함께 당에 대한 반발심만 초래될 가능성을 우려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와 달리 올해 대내 여론전을 장기간 서슴지 않는 배경에는 자연재해와 대북제재, 코로나19라는 삼중고에 지친 주민들의 시선을 외부로 돌려 민심을 다잡으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노동신문은 이날 광부, 농민, 학생들이 “범 무서운 줄을 모르는 하룻강아지마냥 설쳐대는 미제와 괴뢰역적들을 지구상에서 영영 쓸어버릴 결전의 시각만을 기다린다”며 반미감정을 부추겼다.

한 광부는 “우리가 틀어잡은 착암기로 지구를 맞구멍 내서라도 놈들의 아성으로 뚫고들어가 전쟁과 불행의 화근을 이 땅에서 영영 들어내고야 말겠다”고 다짐했고, 한 농장 간부는 “우리들이 심고 가꾸는 한알 한알의 낟알이 그대로 원쑤 격멸의 총알이 되고 미싸일이 된다”고 언급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clap@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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