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할리 베일리 인스타그램 |
‘흑인 인어공주’ 역으로 화제를 모은 배우 할리 베일리(23)가 세계적인 브랜드 구찌(Gucci) 모델로 발탁됐다.
베일리는 23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구찌걸이 돼서 무척 흥분된다(I’m so excited to be a Gucci girl)”고 적었다.
함께 공개한 사진에서 베일리는 명품 브랜드 구찌 점퍼를 입고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다른 사진에서는 구찌 가방을 메고 포즈를 취해 시선을 끌었다.
앞서 전날에는 그룹 뉴진스 멤버 하니와 얼굴을 맞대고 있는 사진이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두 사람은 구찌 앰배서더로 선정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패션쇼에 참석했다.
베일리는 오는 5월 개봉 예정인 디즈니 실사화 영화 ‘인어공주’에 주인공 에리얼 역으로 출연한다. 이 작품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의 덴마크 동화 ‘인어공주'(1837)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인어공주'(1989)의 실사판이다.
/사진=유튜브 채널 ‘Walt Disney Studios’ |
2019년 베일리의 캐스팅 소식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흑인이 ‘빨간 머리 백인’ 인어공주 역할을 맡았다는 이유로 반대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심지어 지난해 9월 영화 예고편이 공개됐을 때는 AI 기술로 베일리를 백인으로 보정한 영상까지 확산했다.
베일리는 지난 21일 US위클리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향한 인종차별적 발언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 미국 흑인 여성으로서 날 향한 대중의 격렬한 반응은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악성 댓글을 남기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정상적”이라며 “미디어에 담은 표현으로 현재 상황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른 젊은 흑인 여성들, 특히 흑인과 갈색(유색인종)의 어린아이들이 스크린에서 날 볼 수 있어 정말 기쁘다”고 덧붙였다.
디즈니 측은 2019년 논란 당시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덴마크 사람이 흑인일 수 있으니까 덴마크 인어도 흑인일 수 있다. 흑인인 덴마크 사람과 인어가 유전적으로 빨간 머리를 갖는 것도 가능한 일”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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