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부산, 금윤호 기자) 정규리그에 이어 챔피언결정전 MVP까지 석권한 아산 우리은행 김단비가 끝내 울음을 참지 못하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우리은행은 23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부산 BNK썸을 64-57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정규리그에 이어 챔피언결정전 MVP까지 차지한 우리은행 김단비는 우승을 확정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평소 차분한 모습을 일관하던 김단비는 “(눈물을) 안흘리려고 했는데 (박)지현이가 눈물을 흘리고 언니들의 모습까지 보니 가슴이 벅차 오르면서 눈물이 났다”고 주최할 수 없는 기쁨을 숨기지 못했다.
시즌 시작 전 인천 신한은행을 떠나 우리은행으로 이적한 김단비는 “16년차가 되다보니 지금까지의 여정이 떠오른다. 우승은 남의 일이라 생각했는데 (우승 하게 돼) 감회가 더 새롭다”면서 “개인적인 MVP 수상보다는 팀의 우승이 먼저였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김단비는 “나이가 어느 정도 차고 팀을 옮기는 건 쉽지 않은 선택이다. 나이가 들면 적응하는 것도 어려운 데, 팀 동료들이 이전부터 있었던 선수처럼 대해주고 적응에 많은 도움을 줬다”며 MVP 수상 후 큰 절을 한 배경을 밝혔다.
이어 김단비는 “사실 오늘 경기를 하면서 내가 MVP를 받으면 욕심이라고 느꼈다”다고 말하면서 “내 생각에는 (박)지현이가 MVP다. 지현이는 어린 선수지만 내가 많이 의지하고 도움을 받았다. 앞으로는 박지현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위성우 감독과의 사제 인연이 깊은 김단비는 “감독님은 나를 많이 믿어주고 인정해주신다. 10년 동안 떨어져 있었지만, 표정만 보고도 내가 어떤지 잘 아신다. 감독님은 나를 만들어주고 항상 고마운 분”이라고 감사함을 표했다.
상대적으로 어린 선수들이 많은 팀이지만 챔피언 결정전까지 올라 맞붙은 BNK에 대한 질문에는 “어린 팀인데도 주눅 들지 않고 자신감 넘치고 경기를 즐기는 게 느껴졌다”며 “(나는) 어린 나이에 챔프전을 경험하지 못했는데 BNK 선수들은 이런 경험을 통해 앞으로가 기대되는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김단비는 “사실 지금까지 나는 우승, MVP와 거리가 먼 선수였다. 다른 사람들이 왜 MVP 수상 경력이 없냐고 하면 괜찮다며 넘겼는데, 나이를 먹다보니 기왕 농구를 시작한 이상 MVP 한 번 받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며 “(MVP를)받고 보니 농구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일을 했다면 이런 최고의 자리까지 못올랐을 것”이라고 자신의 농구 인생을 되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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