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가 다음 달 초부터 치킨 판매 가격을 인상한다. 교촌 오리지날 메뉴의 경우 한 마리 기준 1만6000원에서 3000원이 올라 2만원에 육박하게 됐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는 다음 달 3일부터 치킨 한 마리 기준 오리지날과 부분육(윙, 콤보), 순살 제품을 3000원씩 인상하기로 했다. 부분육과 순살 제품은 반마리 기준으론 각각 2000원, 1500원씩 오른다. 사이드 메뉴 일부도 500원씩 가격이 오른다. 리얼오렌지소스와 블루베리소스 등 소스류 2종도 200원씩 가격이 인상된다. 다만 블랙시크릿시리즈와 방콕점보윙 등 최근 출시한 신메뉴의 경우 이번엔 가격을 올리지 않기로 했다.
이번 제품 가격 인상으로 가맹점에 납품하는 생닭 등 주재료 가격도 오를 전망이다. 교촌 본사는 2014년 이후 10년간 주요 원자재 가맹점 납품가를 동결해왔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비용 부담이 누적되면서 불가피하게 가격 조정을 결정하게 됐다”며 “고객에게 더 나은 품질과 서비스로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촌의 메뉴 가격 인상은 수익성 강화를 위한 측면으로도 풀이된다. 교촌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5176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상승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89억원으로 78.2%나 쪼그라들었다. 별도 기준으론 4989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8년 만에 bhc에 치킨업계 1위 자리를 내줬다.
교촌의 가격 인상을 시작으로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의 가격 인상 행렬이 또 한 번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치킨의 주재료인 생계 가격이 크게 오른데다가 다른 재료비도 비싸지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생계 가격은 이달 중순 3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 전국의 육계생계 평균 가격은 대, 중, 소 모두 kg당 3000원을 넘겼다. 현재는 전날 기준 kg당 대 2790원, 중 2890원 소 2990원으로 다소 안정화됐으나 오름세는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사료 가격 급등과 함께 열풍기 등 난방 시설 가동에 들어가는 난방 비용까지 오르면서 전반적인 생산비가 크게 뛴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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