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중구, 권수연 기자) “가능성이 보였습니다”
20일, 서울 ENA 스위트호텔에서 ‘OK금융그룹 읏맨 럭비단 창단식’이 개최됐다. 이 날 창단식에는 최윤 OK금융그룹 구단주와 더불어 럭비단 오영길 감독, 도쿄올림픽 국가대표 출신 안드레 진 코치, 남창수 코치 및 선수단이 함께 참석했다.
OK금융그룹 럭비단은 지난 2021년 3월 창단, 엘리트 체육인들이 아닌 직무에 종사하는 평범한 직장인들로 구성된 클럽이다. ‘일하는 직장인’을 모토로 실업선수의 꿈을 이루지 못한 럭비선수들을 지원하는 의미로 창단됐다.
제 32회 대통령기 전국종별선수권대회, 제75회 전국 종별 선수권대회에서 우승컵을 든 바 있으며 제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일반부 동메달을 획득하는 등의 입상 전적을 올렸다.
초대 오영길 감독은 일본 럭비 리그원 디비전3 NTT 도코모 럭비단 아카데미 육성 코치로 활약한 바 있으며, 지난 2021년에는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아시아 럭비 세븐스 시리즈에 출전했다.재일교포로 구성된 일본 오사카 조선고급학교 럭비부 학생들이 전국대회에 참가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 ’60만번의 트라이’의 실제 주인공으로 알려졌다.
그 밖에도 야누 벤터, 타니 슌스케 등 외인 용병 4인방과 더불어 28명의 국내 선수진이 이 날 창단식에 함께 했다. 럭비단 주장은 95년생 한구민이 맡는다. 소속 선수들은 낮에는 직장생활을, 저녁에는 럭비활동을 하며 한국 럭비 저변 확대의 꿈을 키워나간다. 선수단은 낮에는 대출심사 업무와 추진 업무 등을 맡아 진행하는 금융인으로 일한다.
선수단을 맡은 오영길 OK금융그룹 감독은 일본 럭비 32년 지도 경력의 재일교포 베테랑이다.
오 감독은 “한국 럭비를 코칭할 기회를 받았다는 것이 너무 기쁘다”라며 “현재 한국의 중, 고교 선수들이 우리 선수단을 보며 럭비의 꿈을 키우고 들었다, 또한 지역 동아리와 지도자들과 교류하며 럭비에 대한 스킬과 더불어 인성교육의 기회로 삼겠다”고 전했다.
단 한국 럭비의 급성장은 아직 이르다. 인지도부터 인프라까지 선진국에 비해 많이 뒤떨어지는 현실이다. 오 감독은 “선수들은 멋지게 성장했지만 시합에서 승리를 따는 것은 어렵다”며 “본인이 준비한 것을 하지 못할 때도 많다, 각 팀 전력은 엇비슷하지만 전략전술도 그렇고 체력 향상도 필요하다, 2승을 목표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국가대표 출신이자 한국 럭비 귀화선수 1호인 안드레 진 코치 역시 “아직까지 한국 스포츠 환경은 선진국을 따라가기 어렵다”이라고 덤덤히 밝혔다.
하지만 그는 열악한 환경 가운데서도 성적을 내고 국내 럭비 도입 98년만에 올림픽까지 진출한 럭비인들의 가능성을 높이 샀다. 안드레 진 코치는 “시설과 자원이 부족한 가운데서도 선수들의 실력으로 올림픽에 진출했었다”며 “국내 럭비가 다음 발전을 위해서는 좋은 스탭분들과 함께 좋은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다음 단계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 국내 럭비 구단으로는 한국전력, 현대글로비스, 포스코건설, 국군체육부대(상무)가 있으며 OK금융그룹은 다섯번째 구단으로 합류했다. 외인 용병으로는 일본 탑 이스트 리그 야쿠르트 레빈스에서 뛰었던 야누 벤터(남아공)를 필두로 한솥밥을 먹었던 타니 슌스케(일본), 텔아비브 히트 출신의 디반 엔슬린, 코너 클라크(남아공)이 속해있다.
한편, OK금융그룹 럭비단은 오는 25일 시작하는 ‘2023 코리아슈퍼럭비리그’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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