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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현재 52시간인 일주일 최대 근로 허용 시간을 더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직장인들이 원하는 주 단위 근로 시간은 36.7시간으로 조사됐다.
지난 19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2022년 전국 일-생활 균형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9월20일부터 10월7일까지 전국 만 19~59세 2만2000명(취업자 1만7510명, 비취업자 449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에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취업자가 희망하는 1주일 근로 시간은 36.7시간이었다. 상용근로자로 폭을 좁히면 37.63시간으로 나타났다. 임시·일용 근로자는 32.36시간으로 더 짧았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희망 근로 시간이 짧은 것으로 조사됐다. △20대 이하(19~29세)는 34.92시간 △30대는 36.32시간 △40대는 37.11시간 △50대는 37.91시간을 희망했다.
미혼자는 35.46시간으로 37.55시간인 기혼자보다 짧았다.
52시간 초과근무자의 희망은 44시간
취업자가 실제로 근무하는 시간은 41시간으로, 희망 근로 시간보다 4시간 정도 많았다. 현재 주 52시간 넘게 일하는 근로자들의 희망 근로 시간은 평균 44.17시간으로 조사됐다.
취업자들의 하루 휴게시간은 식사 시간을 포함해 평균 64.45분으로, 응답자의 40.1%가 부족하다 응답했다. 휴게시간은 임시·일용근로자(61.26분), 판매·서비스종사자(60.52분), 보건업·사회복지·교육 서비스업 분야(59.03분)가 평균보다 짧았다.
일하는 시간이 길다고 휴게 시간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었다. 주 52시간을 넘게 일하는 취업자들의 휴게 시간은 평균 66.21분으로 근로 시간과 상관관계는 적은 모습이었다.
보건사회연구원은 “워라밸을 중요시하는 문화의 확산 등으로 일하는 시간이 줄어들고는 있지만 한국은 여전히 장시간 노동국가”라며 “희망하는 근로 시간을 고려하면 일하는 시간에 대한 관리가 꾸준히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이어 “적절한 휴식 시간은 근로자의 생명과도 직결된 문제인 만큼 철저히 보장돼야 한다”며 “삶의 방식이 다양해짐에 따라 개인과 가족이 매우 다른 조건을 가지고 있으므로 획일화된 제도는 격차를 더욱 크게 만들 수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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