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하수나 기자]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던 ‘미스터트롯’의 바통을 이어 지난해 12월 야심차게 출격했던 TV조선 ‘미스터트롯2’가 2대 진을 탄생시키고 막을 내렸다.
그러나 임영웅, 영탁, 이찬원, 김호중, 정동원, 장민호, 김희재 외에도 톱7에 진출하지 못한 참가자들까지 두루 조명될 만큼 뜨거운 인기를 모았던 시즌1에 비해 화제성과 시청률 면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16일 TV조선 ‘미스터트롯2’ 결승전에선 인생곡 미션으로 펼쳐지며 톱7에 오른 진욱, 박성온, 최수호, 진해성, 나상도, 박지현, 안성훈이 무대를 꾸몄다. 마스터 점수와 온라인 응원투표 점수, 실시간 문자 투표를 합산한 결과 안성훈이 2대 진의 자리에 올랐다. 2위는 활어보이스로 인기를 모았던 박지현이 차지했고 3위는 진해성이 이름을 올렸다.
화려한 피날레가 펼쳐진 결승전은 시청률 24%(닐슨코리아)로 시즌2 자체 최고 기록을 썼다. 그러나 지난 2020년 방송된 시즌1 최고 시청률 35.7%와 비교하면 무려 11.7%나 차이가 난다. 참가자들의 화제성 역시 전 시즌에 비해서 약했던 것이 사실.
현재 확고한 대세가 된 제2의 임영웅을 탄생시키겠다며 무려 상금 5억 원을 걸고 화려하게 시즌2의 문을 열었지만 첫 방송 시청률 20.2%이후 시청률 20% 초반 대를 왔다 갔다 하다 이렇다 할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아쉬운 마침표를 찍었다.
신드롬급 인기를 모은 1대 진 임영웅에 미치는 대형 슈퍼스타는 나오지 않았고 시즌1에 비해 화제성과 시청률 면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어야 했던 ‘미스터트롯2’. 하지만 그렇다고 시즌2 진에 등극한 안성훈의 역량이 평가절하 되어서는 안 된다.
시즌 2에서 드라마틱한 서사를 보여주며 마스터들과 대중들의 마음을 울린 것은 오롯이 그가 쌓아온 역량이다. 시즌1에 출연했지만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고 데스매치 대결에서 탈락했던 안성훈은 시즌2에 재도전했다.
화려한 트로트 뉴페이스들의 등장 속에서도 그는 믿고 듣는 안정된 실력과 탁월한 가창력, 깊이 있는 감성까지 아우르며 ‘극세사 보이스’라는 수식어를 얻었고 회를 거듭할수록 안성훈만 등장하면 기대가 되고 믿음직스럽다는 마스터들의 특급 칭찬이 이어졌다.
특히 결승전 인생곡 무대에선 현실의 벽에 부딪혀 가수를 그만두고 주먹밥 장사를 시작했을 때 큰 힘이 되어 준 팬들을 생각하며 고른 패티김의 ‘그대 내 친구여’를 불렀다. 인생 서사를 노래에 진하게 녹여내며 어느 때보다 깊은 울림과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피날레 무대를 자신의 색깔로 꽉 채웠다.
시즌1에서 탈락했지만 더욱 갈고 닦아 시즌2에서 노래실력으로 자신의 진가를 비로소 뽐낸 안성훈. 마스터 장윤정은 “안성훈 씨의 때가 시즌2인 것 같다는 말이 내가 이야기해놓고도 정말 잘한 것 같다. 지금이 안성훈 씨의 때가 확실한 것 같다. 이제 안성훈 씨의 때가 불이 붙었으니 절대 꺼지지 않을 것”이라고 그의 꽃길을 예고했다.
결국 안성훈은 결승전에서 최종 1위를 차지, 5억 원 우승 상금의 주인공이 됐다. 2대 진에 오른 안성훈은 “제가 가진 작은 재능으로 많은 분들께 때로는 위로가 되어드리고 때로는 행복을 드릴 수 있는 그런 가수가 되도록 평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MC 김성주는 인생곡 미션에서 실시간 문자투표가 한창 진행될 때 마지막까지 1위 순위가 엎치락뒤치락 할 정도로 치열했다며 “안성훈 씨가 패티김 노래를 부를 때 안성훈을 투표한 표가 어마어마하게 들어왔다”라고 안성훈표 노래의 힘이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였음을 강조했다. 실패를 딛고 비로소 자신의 ‘때’를 만나 확실히 존재감을 발한 안성훈의 재발견은 시즌2에서 간과되지 말아야 할 지점으로 보인다.
하수나 기자 mongz@tvreport.co.kr / 사진 = ‘미스터트롯2’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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