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 경기에 들어가며 정찬헌의 거취에 대한 취재를 다시 시작했다.
대부분 구단에서 정찬헌에게 관심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여지를 남겨 둔 구단도 있었다.
대신 정찬헌이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할 것이라는 전제 조건이 있었다.
A구단 고위 관계자는 “정찬헌의 연봉(2억 8000만 원)이 너무 많다. 어느 정도까지 낮출 수 있을지 모르지만 대폭 삭감이 불가피할 것이다. 계약하려면 많은 것을 감수해야 한다고 본다. 키움에 내줘야 할 돈도 있다.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현재 상태에선 부담스러운 면이 분명히 있다. 샐러리 캡이 생각보다 위력이 셌다. 샐러리 캡을 줄이려면 줄일 수 있는데 선 확실하게 줄여야 하겠더라. 예전엔 연봉 1,2억 원 정도는 큰 타격이 안됐는데 지금은 다르다. 허투루 돈을 쓸 수 없는 구조다. 정찬헌에게 손을 내미는 것이 절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구단이 샐러리 캡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전보다 투자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B구단 관계자는 “샐러리 캡이 많은 것을 바꿔 놓고 있다. 선수들 사이에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 될 것으로 보인다. 연봉을 많이 줘야 하는 선수는 수요가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많은 돈을 줘야 한다. 결국 비중이 떨어지는 선수들의 연봉을 깎는 수밖에 없다. 조금씩 깎아서 모은 돈을 A급 선수에게 투자하는 구조가 될 것이다. 정찬헌도 그런 케이스라 할 수 있다. 보험용 선수로 가치가 있지만 보혐용 선수에게 많은 돈을 쓸 수는 없다. 정찬헌도 많이 내려놓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구단 입장에선 한 푼이 새롭댜. 샐러리 캡이 생각했던 것 보다 파장이 크다. 아마 다른 팀들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찬헌은 5선발이 확실치 않거나 부상 선수가 나온 팀에서 관심을 가질 수 있다. 아직 기회는 남아 있다고 할 수 있다.
시범 경기가 끝나고 시즌에 들어가기 전 선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구단이 나온다면 정찬헌에게 손을 내밀 팀이 나올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
다만 정찬헌이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기본적으로 키움에 들어가야 할 돈(최소 3억 원 예상)을 고려해야 한다. 자신에게 돌아갈 파이를 많이 줄일 수밖에 없다.
정찬헌이 몸값 디스카운트에 적극적인 것을 알려져 있지만 아직 그 수준에서도 나타나는 구단은 없다.
시범 경기의 끝에는 정찬헌의 희망이 자라나고 있을까. 선발에 큰 구멍이 생긴 구단이 나온다면 정찬헌에게도 마지막 기회가 주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butyou@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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