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에서 자신 있게 던지니, 제구가 잘 됐네요.”
LG 트윈스 1차 지명 출신 유망주 강효종(21)은 지난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 시범경기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 선발로 나와 3이닝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의 5-2 승리에 시발점이 되었다. 최고 시속은 150km까지 나왔다.
경기 전 염경엽 감독은 “효종이가 잘 던져줬으면 좋겠다. 기대가 크다”라고 했는데, 기대대로 호투를 펼쳤다. 힘 있는 투구가 인상적이었다. 2피안타 1사사구만 내줬다. 특히 2회, 1루수 송찬의 실책으로 2사 만루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김현준을 유격수 땅볼로 돌리며 위기를 넘겼다.
경기 후 염경엽 감독은 “강효종이 본인의 장점을 잘 살렸다. 변화구(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를 잘 섞어서 좋은 피칭을 했다. 5선발로 좋은 경쟁력을 보여주었다”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강효종은 “작년에는 자신감 없는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제구도 안 됐다. 이번에는 마운드에서 자신 있게 던지니, 제구도 잘 됐다. 좋아진 모습을 보여 만족스럽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늘 감독님이 좋게 생각해 주셔서 감사하다. 감독님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더 잘해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충암고 출신인 강효종은 2021년 LG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선수. 퓨처스리그에서 충분하게 경험을 쌓던 강효종은 지난해 10월 7일 NC 다이노스전에서 프로 데뷔전을 가졌다. 그는 5이닝 5피안타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프로 데뷔전에서 승리를 챙겼다. 그때의 흐름이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
그는 “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 때부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경태 코치님이랑 이야기를 하면서 백 스로잉에 변화를 줬다. 좋아진 것 같다”라며 “첫 경기는 생각보다 잘 던진 것 같다. 그러나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계속 준비 잘해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미소 지었다.
실전에서는 처음 호흡을 맞추는 이적생 포수 박동원과 호흡도 나쁘지 않았다. 강효종은 “동원 선배의 볼 배합을 따라가다가 내가 자신 있게 던지고 싶은 게 있으면 고개 저어 던졌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슬라이더가 자신 있다고 생각했는데, 삼성전에서는 커브가 잘 됐다. 제 생각보다 좋았다.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웃었다.
강효종은 박명근, 김유영, 임찬규 등과 LG 5선발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이다. 지금의 활약이라면 5선발에 들어가도 전혀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강효종은 “보직은 감독님께서 결정하시는 부분이다. 나는 내가 할 것만 열심히 하면 된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계속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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