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는 구입하고 타면 팔 때까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관리를 제대로 하면 수십 년이 지나도 여전히 쌩쌩하지만,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1년만 지나도 폐차 수준으로 나빠질 수 있다. 그만큼 차량 관리는 정말 중요하다.
특히 엔진오일 교체에 대한 부분은 정말 중요하다. 엔진오일만 교환해도 차량 관리의 절반 이상은 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엔진오일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자.
일반적으로 엔진오일 하면 윤활 기능만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윤활 외 정말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첫 번째는 기밀성으로, 피스톤과 엔진 블록 사이는 정말 미세하게 틈이 있다. 또한 엔진이 작동하다 보면 마찰로 인해 피스톤과 실린더 외벽을 마모시켜 틈이 점점 넓어지게 된다. 틈이 넓어지면 연소가 어려워지며, 연소 후 배기가스도 틈으로 빠져나가 수명에 문제가 생긴다. 엔진오일은 이 틈을 채워 기밀성을 유지해 준다.
두 번째는 세정 작용으로, 엔진오일은 엔진 내부에서만 도는 것이 아니라 한번 순환 후 엔진오일 팬으로 돌아왔다가 오일필터를 거쳐 다시 엔진 내부로 들어가 순환한다. 엔진이 작동하는 과정에서 연소 잔여물, 부품 마모로 생긴 쇳가루 등이 나오는데, 이것이 엔진오일과 함께 순환하면서 오일필터에 걸러져 어느 정도 세정하는 기능이 생긴다.
세 번째는 방청 작용으로, 엔진이 연소하면 수분이 부산물로 나오는데, 이 수분이 엔진을 부식시킬 수 있다. 엔진오일은 기름 성분으로 수분이 엔진 부품에 묻지 않도록 해 부식을 막아준다.
네 번째는 냉각 기능으로 엔진오일을 비롯한 모든 유체는 비열을 가지고 있어 폭발하면서 생긴 열에너지를 엔진오일이 흡수해 온도를 내려주는 역할을 한다. 다만 엔진오일의 비열이 낮아 엔진의 주요 냉각은 냉각수가 담당하지만, 터보차저가 달린 차량의 경우 터빈의 냉각은 여전히 엔진오일이 담당한다. 터보 차의 후열이 중요하다는 말이 여기서 나왔다.
이처럼 엔진오일은 다양한 역할을 하므로 소모품이지만 자동차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며, 사람으로 치면 혈액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소모품이기 때문에 오래 사용하면 심하게 오염되거나 변성이 되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
엔진오일이 변성되어 윤활 효과가 떨어지면 엔진이 작동하면서 마찰이 커져 내구성에 문제가 생기고, 오일 필터의 한계로 엔진오일이 제대로 세정 되지 않으면 연소 후 찌꺼기가 엔진 내부에 쌓여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심하면 아예 엔진이 망가져 교체해야 할 수 있다.
엔진오일을 교체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그리고 엔진오일 교체할 때 오일필터와 에어필터도 같이 교체한다. 교환 주기가 대체로 비슷한 편인 데다 가격도 그렇게 비싸지 않아 대부분 패키지로 판매하고 있다. 소모품 브랜드마다 차이는 있지만 국산 차 기준으로 5~8만 원 정도에 패키지를 판매하고 있다.
우선 엔진오일 주입구를 연 다음 하부에 있는 엔진오일 드레인 플러그와 공구를 활용해 열어 엔진오일을 배출해 준다. 엔진오일 주입구를 열어야 기압이 유입되어 엔진오일 배출이 더 원활하며, 이때 오일을 받아낼 수 있는 무엇인가를 꼭 준비해야 한다.
배출을 완료했다면 엔진오일 드레인 플러그를 잠그고 오일 필터를 분리한다.오일 필터에도 엔진 오일 남아 있을 수 있으니 오일을 잘 받아내야 하며 준비한 새 오일필터를 끼운다.
그리고 새 엔진오일을 주입한다. 적정 엔진오일양은 매뉴얼에 명시되어 있으며, 수시로 엔진오일 게이지를 확인하면서 주입한다. 주입을 완료했으면 엔진오일 주입구를 다시 닫으면 끝이다. 엔진오일 주입을 완료했으면 에어필터를 교체하면 된다.
엔진오일 교환 과정 자체는 쉽지만 이 과정에서 차를 들어올려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은 리프트가 있는 정비소에 공임비를 내고 맡기는 편이다. 엔진오일 배출을 하부에서 진행하며, 배출될 때 까지 시간이 어느정도 걸리기 때문에 하부 점검도 간단하게나마 자연스럽게 진행된다.
셀프로 엔진오일을 교환했다면 주의해야 할 점이 있는데, 배출된 엔진오일은 아무데나 버리면 안된다. 배출된 폐 엔진오일은 환경에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정제해서 윤활유나 연료 등으로 재사용할 수 있는 귀중한 자원이다. 적발 시 폐기물관리법 위반으로 1천만원 이하의 과태료 부과 대상이며, 정비소나 타이어 전문점에 가져가야 한다.
엔진오일 교체 주기는 일반적으로 1년, 1만 km로 잡고 있다. 하지만 브랜드, 차량마다 설계가 다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차이는 있을 수 있다. 그래서 내 차의 엔진오일 교체 주기를 정확하게 알고 싶다면 자신의 차량 매뉴얼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좋다.
교환 주기가 정해져 있지만 예기치 않게 엔진오일이 변성되거나, 찌꺼기가 많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수시로 엔진오일 게이지를 확인해 오일 상태를 점검해봐야 한다. 엔진오일 게이지에 찌꺼기가 보이거나, 색상이 검은색에 가까우면 교환 주기가 되지 않더라도 교환해주는 것이 좋다. 다만 디젤차는 교환하고 조금만 운행해도 색상이 검게 변하므로 찌꺼기 여부와 점성을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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