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아시안게임을 대비해 호주에서 전지훈련을 마친 수영선수 황선우가 15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3.1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
(인천공항=뉴스1) 문대현 기자 = 한 달 여의 호주 전지훈련을 마친 ‘한국 수영의 희망’ 황선우(20·강원도청)가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정조준하고 있다.
황선우와 김우민, 양재훈(이상 강원도청), 이호준(대구광역시청)으로 구성된 한국 계영 대표팀 특별전략 육성선수단은 지난달 8일부터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진행된 훈련에 참가한 뒤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표팀은 이번 훈련에서 호주 경영대표팀 지도자 출신 리처드 스칼스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기량을 끌어 올렸다.
귀국 현장에서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은 단연 황선우였다.
황선우는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 준결선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56년 만에 결선 진출에 성공하며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렸다.
지난해 헝가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에서 은메달을 땄고, 이후 호주 멜버른 쇼트코스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 금메달을 획득하며 주가가 더욱 올라갔다.
한국 수영계는 황선우가 박태환의 뒤를 이을 자원으로 보고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황선우는 호주 훈련 초반 더위를 먹어 어려움도 있었으나 이내 현지 상황에 적응해 스칼스 코치와 함께 착실하게 훈련에 매진했다.
검게 그을린 모습으로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황선우는 “스칼스 코치의 훈련 강도가 상당히 세서 처음에는 많이 놀랐다. 한국에서 하던 것보다 1.4배까지 올라가는 강도의 훈련을 소화하는 데 정말 많이 힘들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훈련 상황에 만족감을 보인 그는 “7월에 열리는 후쿠오카(일본) 세계선수권에서 또 한 번 포디움에 오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황선우가 오는 30일 경북 김천에서 열리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하면 곧바로 7월 세계선수권을 준비하지만 이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9월에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다.
정창훈 대한수영연맹 회장과 2023년 아시안게임을 대비해 호주에서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한 국가대표 수영 선수들이 15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3.1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
아시안게임은 종합 대회 특성상 세계선수권보다 국민의 주목도가 훨씬 높기 때문에 황선우로서도 동기부여가 크다.
그는 주종목인 자유형 100m와 200m은 물론 단체전인 계영 800m에서도 메달 사냥에 나설 전망이다.
특히 한국 수영 최초로 아시안게임 단체전 우승을 이루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한국의 역대 아시안게임 계영 최고 성적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에서 지상준, 우철, 우원기, 방승훈이 합작한 계영 800m 은메달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황선우의 가세로 남자 계영 800m 우승 전망이 밝다.
황선우는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는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선수 한 명당 0.5초에서 0.8초씩은 더 단축한다면 금메달도 바라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그는 개인 종목 기록 단축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황선우는 현재 자유형 100m(47초56)와 200m(1분44초47)에서 한국 기록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이 중 200m 기록은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경신했지만 100m는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무대 이후 단축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황선우는 100m 기록 단축에 대한 의지가 크다.
그는 “스칼스 코치와 훈련 중 자유형 100m 페이스를 위한 연습도 많이 했다”며 “작년에 줄이지 못했던 내 최고 기록을 올해는 줄여 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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