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배우 유아인씨(본명 엄홍식)가 받는 마약류 투약 혐의를 입증할 자료 등을 다수 확보한 것으로 14일 전해졌다. 해당 자료만 1만장에 달할 정도로 유씨가 혐의를 부인할 수 없는 증거 수집에 장시간 공을 들인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들 자료를 바탕으로 조만간 유씨를 불러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그간 압수수색과 관련자 조사 등을 통해 확보한 자료에 대한 분석을 마무리하고 있다. 경찰은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유씨에 대한 조사에 쓰일 질문을 준비할 계획이다. 소환 통보는 다음 주가 유력하며, 유씨 출석은 비공개로 이뤄질 전망이다.
경찰은 그동안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유씨의 혐의 입증을 자신하고 있다.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다만 유씨가 향후 조사에서 마약 혐의를 입증할 결정적 증거에도 혐의를 끝까지 인정하지 않는다면 구속영장 신청이 불가피할 것으로 경찰 안팎에선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유씨가 여러 병원을 돌며 프로포폴을 처방받았다는 내용의 수사의뢰서를 전달받았다. 당시 경찰이 수사의뢰서와 함께 넘겨받은 자료는 프로포폴의 처방 횟수나 투약 용량 정도에 불과했다고 한다.
경찰은 지난달 5일 미국에서 귀국한 유씨를 상대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면서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확보한 휴대전화 포렌식을 진행하는 한편, 소변과 모발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다. 그 결과 유씨 소변과 모발에선 프로포폴 외 대마, 코카인, 케타민 등 총 4종류의 마약류 성분이 검출됐다.
경찰은 지난달 8일 유씨가 프로포폴을 처방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서울 강남구와 용산구 일대 성형외과 등 병·의원에서 유씨의 의료 기록을 확보한 뒤 최근까지 병원 관계자들을 조사해왔다. 이달 7일엔 유씨가 거주 중인 용산구 한남동 자택과 주민등록상 주소지인 이태원동 자택을 압수수색해 관련 증거물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그간 확보한 자료가 방대해 분석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이번 주까지 (자료 분석을) 다 끝마칠 수 있을 진 모르겠으나, 다음 주 피의자 소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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