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만 잡았는데, 문만 열면 되는데 그게 잘 안되네요.”
고희진 감독이 지휘하는 KGC인삼공사, 2016-17시즌 이후 첫 봄배구의 희망을 이어가고 있었는데 그 희망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KGC인삼공사는 지난 11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3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16-25, 27-29, 22-25)으로 완패하며 승점 추가에 실패했다.
전혀 힘을 내지 못했다. 주포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등록명 엘리자벳)가 15점을 올렸으나 성공률은 27%, 효율은 10%로 낮았다. 이소영이 10점, 박혜민과 정호영이 각 9점을 올렸으나 승리로 가는 길은 결코 쉽지 않았다. 팀 공격 성공률은 37%로 흥국생명(50%) 보다 약 13%로 낮았으며, 효율 역시 17% 차이가 났다(KGC인삼공사 20%, 흥국생명 37%).
2월 중순부터 말까지, 6연승을 달리며 기세가 하늘을 찔렀던 KGC인삼공사. 그러나 지난 4일 홈에서 GS칼텍스에 0-3 완패를 당하며 분위기가 한풀 꺾였다. 또한 8일 시즌 홈 마지막 경기 IBK기업은행전에서도 승리를 챙기긴 했으나 6연승 당시 보여줬던 경기력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승점 3점이 아닌 2점을 겨우 얻었다.
현재 KGC인삼공사는 승점 53점(18승 17패)으로 4위를 달리고 있다. 3위 한국도로공사(승점 54점 18승 16패)와 승점 차는 1점 차. 만약 지금의 승점 차이가 유지된다면 봄배구를 할 수 있다.
그러나 도로공사는 2경기, KGC인삼공사는 한 경기가 남아 있다. KGC인삼공사가 16일 현대건설전에서 승점 3점을 챙겨도, 도로공사가 2경기에서 승점 6점을 가져오면 봄배구는 없다. 도로공사로서는 가능성이 높은 게 남은 상대가 페퍼저축은행(14일)과 GS칼텍스(17일)다. 페퍼저축은행은 니아 리드가 나가면서 전력이 약화됐고, GS칼텍스는 봄배구를 향한 동기부여가 조금 사라진 상황.
KGC인삼공사를 이끄는 세터 염혜선은 “가고 싶다. 정말 가고 싶다.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다. 문을 잡았는데, 문만 열면 될 것 같은데 그게 안 된다. 이기는 게 쉽지 않구나라는 걸 느꼈다. 봄의 향기를 맡으며 배구를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일단 14일 도로공사와 페퍼저축은행의 경기를 보고, 16일 현대건설전에서 최대 승점 3점을 가져와야 한다.
과연 KGC인삼공사는 꿈을 이룰 수 있을까.
반면 흥국생명은 만원 관중 앞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추가하며 정규리그 1위까지 승점 1점 만을 남겨두게 됐다.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가 친정팀을 상대로 24점으로 맹위를 떨쳤다. 김연경과 김미연도 각각 13점, 12점으로 힘을 더했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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