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과도한 수사 탓”…”용서할 수 없다” 정면돌파 의지 표명
과거 4건 사망 당시도 ‘강압수사’·’관련성 부인’ 등으로 대응
(수원=연합뉴스) 권준우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번째 주변 인물 사망 이후 내놓은 첫 공식 입장은 또다시 ‘정면돌파’였다.
이 대표는 10일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자신이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이었던 전모 씨 사망과 관련해 “검찰의 이 미친 칼질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라며 검찰 수사를 비난했다.
검찰의 전방위적 수사로 인한 심적 부담감이 전씨 극단 선택의 이유로 작용했을 거라는 의미이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이게 검찰의 과도한 압박 수사 때문에 생긴 일이지, 이재명 때문입니까. 수사당하는 게 제 잘못이냐”고 반문하며 격양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 대표는 과거 4건의 주변 인물 사망 당시에도 검찰의 과도한 수사가 죽음의 원인이 됐다거나 해당 인물 또는 사건과의 관련성을 부인하며 책임론에 정면 대응해왔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뒷돈을 챙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던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이하 성남도개공) 개발사업본부장이 2021년 12월 극단 선택으로 숨졌을 당시 대선 후보였던 이 대표는 기자들의 관련 질의에 “진짜 큰 혐의점은 다 놔두고 자꾸 주변만 문제로 삼다가 이런 사고가 난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사건 처음부터 끝까지 특검이든 국정조사든 다 (해서) 가려봤으면 좋겠다”며 검찰 수사 방향에 대한 불만을 간접적으로 표하기도 했다.
유 전 본부장이 숨진 지 열흘여 만에 김문기 전 성남도개공 개발1처장 역시 극단 선택으로 숨지면서 정치권 내 공세가 가열됐을 때도 이 대표는 검찰로 화살을 돌리며 비슷한 입장을 내놨다.
이 대표는 김 전 처장에 대해 “수사 과정에서 그게 연원이 되어서 극단적 선택을 하신 것 같은데 안타깝다”며 “정말 이제라도 편히 쉬시길 바란다”며 애도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이 대표가 “시장 재직 때는 (김 전 처장을) 몰랐다”고 한 발언이 논란을 키웠다.
이후 이 대표가 김 전 처장과 2015년 뉴질랜드 해외 출장을 가서 함께 골프를 친 사진 등이 공개되며 정치권 공세가 이어졌고, 이 대표는 현재 이 발언과 관련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기소돼 재판받고 있다.
지난해 1월 12일에는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처음 제보한 모 시민단체 대표 이모 씨가 서울의 한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는 병사한 것으로 최종 결론 났다.
당시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은 입장문에서 “이재명 후보는 고인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혔고, 이 대표는 “어쨌든 망인에 대해서 안타깝게 생각하고 명복을 빈다”고 말하며 관련성을 부인했다.
지난해 7월 26일 이 대표 배우자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의 핵심 인물 배모 씨의 지인인 40대 남성이 극단 선택을 했을 때도 이 대표는 연관성을 강하게 부정했다.
그는 “나라가 ‘무당의 나라’가 돼서 그런지 아무 관계도 없는 일을 특정인에게 엮는다”며 “(이 사건이) 이재명과 무슨 상관이 있나”라며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한편 전날 오후 6시 45분께 전씨가 성남시 수정구 자택에서 숨져 있는 것을 아내가 발견해 신고했다.
당초 전씨 아내가 “현관문이 잠긴 채 열리지 않는다”고 119에 신고했고, 구급대원들이 문을 강제 개방한 뒤 숨져 있는 전씨를 발견해 경찰에 인계한 것으로 파악됐다.
st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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