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에서 지진이 발생한 지 한달여 만에 건물 잔해에 갇힌 반려견 네 마리가 극적으로 구조됐다. 세 마리는 갓 태어난 강아지였다. 잔해 속에 갇혀 구조를 기다리던 어미개가 낳은 것이다.
9일(현지시각) 주요외신에 따르면 튀르키예 남부 하타이에서 건물 잔해에 깔린 지하실에서 2살짜리 도베르만 ‘실라’와 새끼 3마리가 지역 동물보호단체 ‘메야코’에 의해 구조됐다.
앞서 실라의 주인인 카디르 키예플리가 현지 구조팀에 반려견 구조요청을 했지만 아무도 잔해 속으로 들어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사연을 접한 동물보호단체 메야코는 하타이에 직접 와 몇시간에 걸친 사투 끝에 실라가 갇힌 지하실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라는 한 달 동안 생존했을 뿐만 아니라 그새 강아지 세 마리도 출산했다.
당시 메야코는 방문에 구멍을 뚫고 지하실 안으로 들어가 이들을 구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내부는 피해 흔적이 크게 없는 멀쩡한 상태로 실라가 꼬리를 흔들며 메야코 회원들을 반겼다.
실라의 주인인 카디르 키예플리는 키예플리는 “(실라가) 무려 한 달 만에 나왔다”면서 “지하실에 개 사료가 든 큰 가방을 둔 덕분에 실라가 살아남아 출산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실라와 강아지들은 치료를 위해 인근 도시 아다나의 동물병원으로 옮겨졌고, 이들을 구조한 회원들은 “어미가 말라 보이긴 했지만 아픈 기색 없이 잘 걸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6일 규모 7.8의 지진이 튀르키예 남동부 가지안테프에서 발생해 지금까지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총 5만 2000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진 후 전세계 각국 구조팀들이 튀르키예에 파견돼 실종자 수색을 도왔다. ‘골든타임’을 넘긴 극적인 구조도 수차례 나왔다. 한국의 119 구조견들인 토백, 토리, 티나, 해태 등 4마리는 튀르키예 피해 현장에서 3명의 생존자와 12명의 사망자를 발견했다. 튀르키예 정부는 지난 19일 작업을 끝으로 수색활동을 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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