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뉴시스] 이호진 기자= 6일 경기 양평군의 한 주택에서 방치된 개 사체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경찰과 마을주민 등에 따르면 경찰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이 집에 혼자 사는 70대 남성 A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다. 사진은 개 사체들이 들어있는 물탱크. 물탱크 옆 고무통 속에 방치된 개 사체가 보인다. 2023.03.06. |
경기도 양평의 한 주택에서 1000여마리의 개를 굶어 죽인 피의자가 구속된 가운데 부패한 개들의 사체 처리에만 1100만원의 세금이 투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9일 뉴시스에 따르면 양평군은 용문면에 거주하는 60대 A씨의 주택에서 개 사체가 무더기로 발견되면서 지난 7일 지역 동물병원에 사체 처리를 위탁해 사건 현장을 정리했다.
지난 4일 현장에 방문한 케어 관계자는 “현장 곳곳에 카펫처럼 사체가 깔려 있었다”며 “겹겹이 쌓여 있어서 악취가 진동했다”고 밝혔다. 케어가 파악한 개 사체는 지난 4일 당시 수백마리였으나 하루사이 사체가 추가로 파악돼 1000여마리에 달했다.
현행법상 동물 사체의 경우 쓰레기종량제 봉투에 넣어 배출하거나 동물병원에 처리 위탁해 의료폐기물로 소각해야한다. 동물 전용 장묘시설을 통해 화장하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이번에 발견된 개 사체가 너무 많아 일반 시설에서는 한꺼번에 소각처리를 할 수 없어 트럭을 이용해 충남 천안시의 소각장으로 보내져 소각됐다.
보통 지자체 등이 사체를 처리한 뒤 구상권을 청구하지만, 군은 주변 주민들의 건강과 위생 문제 등을 감안해 환경정비 차원에서 처리비용을 군비로 부담키로 했다.
구속된 피의자가 열악한 환경에서 혼자 지내는 등 축적된 재산이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이는 점도 이런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양평군 관계자는 “오랜 기간 1000마리가 넘는 개 사체를 방치해둔 사람인만큼 스스로 사체를 처리할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개 사체들로 인한 악취 등 주민 불편을 고려해 군 예산으로 신속하게 사체를 처리했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A씨가 1000마리가 넘는 개들을 데려온 곳을 찾기 위해 휴대전화 통화내역 등을 토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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